"하루의 모든 곳에 작고 소담한 미소가 가득하면 좋겠다"
시간이 빠르다. 아니 느린 듯도 하다. 지금의 순간은 느린 것 같은데 지나고 보면 다 빠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빠르면 어떻고 느리면 어떤가, 매 순간을 잘 살았으면 됐지. 뭐 문제는 매 순간을 잘 살지 못했다는 것? 지나 버린 건 어쩔 수 없으니 지금을 잘 살아 보자. 지금 시간의 속도는 어느 정도 일까? 걷는 정도? 버스? 기차? 비행기? 오늘은 버스 정도의 속도가 적당할 것 같다.
버스 타고 가다 보면 몇 곳의 관광지를 지나게 되는데, 외국인들이 정말로 많다. 조금 신기한 점은 어린아이들이 포함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금발 머리의 가족들이 휴대폰으로 길을 찾으며 걷는다. 가장 꽁무니에서 열 살쯤 되는 사내아이의 귀찮음이 가득 묻은 걸음까지, 버스 창으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쭉 보게 된다. 조금 신기한 기분이 든다.
요즘 같이 옷차림이 다양한 계절이 있을까? 추웠다 더웠다, 애매한 날씨 덕분에 긴 외투에서 반팔 반바지까지 다양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거리를 걷는다. 그래도 반팔의 비율이 더 높은 걸 보면, 착실하게 더워지고 있는 듯은 하다. 이렇게 곧 여름의 더위가 몰려오겠지. 그래도 요즘 날씨가 퍽 좋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건물도 많고, 도시의 중심을 가로질러가는 버스를 타면, 볼거리가 참 많다. 늘 같은 풍경 같지만 매일 달라진다. 가령 며칠 전에는 가로수 밑동에 흙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아주 노란 작은 꽃이 피어있었다. 작고 소담은 꽃처럼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며칠 후면 또 조금 달라져 있겠지. 스치듯 지나가는 작고 소소한 것들을 문득 마주하게 되면, 마음이 소소하게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