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2일

"아직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by 리움

요즘 외출이 잦다. 원래 출근이 아닌 외출은 달에 한 번, 많아도 이 주에 한 번 정도인데, 어쩌다 보니 외출할 일들이 많았다. 가족들 운전기사 노릇도 좀 하고 문화생활도 좀 하고, 사람들도 좀 만나고, 외출을 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요즘 너무 폐쇄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아, 외출을 좀 해야겠다 생각하기도 했었다. 집에 혼자 있으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틀에 갇히게 된다. 생각도 행동도 마음도. 하늘을 보고 따뜻한 햇살을 맞고 바람을 느끼고, 사람들을 보고 거리의 소음에 귀 기울이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건 나쁘지 않다.


원래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자꾸 뭘 하더라도 핸드폰으로 영상을 틀어 놓으려고 한다. 확실하게 산만해졌다는 걸 알겠다. 불안한가? 불편한가? 조바심이 나나? 확실한 건 산만해졌다는 것이다. 집중력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의욕은 없는데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 같은 걸 느끼나? 모르겠다. 알 듯 모를 듯, 자기 마음인데도 참 모르겠다.


모르겠는 일, 알 수 없는 일, 잘 안 하던 일, 해야 하는 데 하지 않는 일, 온통 그런 일들 투성이다. 뻥 뚫린 공간에서 혼자만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의 연속이다. 모르겠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아닌 척 하지만, 그런 상태인 것 같다. 벗어나고 싶어, 발을 더 힘차게 굴러봐도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들 이런 느낌을 감수하고 사는 걸까? 이런 불안을 모두 품고 사는 걸까? 어쨌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흠, 일단 확실한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 볼까? 일부러 외출할 일들을 만들어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하나씩 일상에 변화를 주다 보면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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