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잘 보낼 수 있게 주문을 외쳐 보다"
의지를 단단하게 하는 주문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결심이 하루를 못 넘기는 걸까? 흐음. 나약한 인간 같으니라고. 주문을 만들어 볼까? 의지를 단단하게 하고 용기를 충전해 주고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하는 그런 주문을. 오늘은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스럽다. 해야 할 일들이 몇 개 있었는데, 모두 미뤄두고 누워만 있었다. 지금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어떻게든 내일로 미룰 궁리 중이다. 아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오늘 안에 어떻게든 해야겠다.
추천해 준 영화를 봤다는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 취향이 아니었나 보다. 영화도 영화지만, 책을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처음에는 몇 번 책을 추천해 줬었다. 그런데 책을 추천해 줘도 그 책을 실제로 읽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실 취향을 고려야 추천하는 일은 조금 어려웠다. 일단 본인의 취향이 보편적이지는 않아서, 책 추천은 대체로 실패였다. 모두의 생각이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가끔 착각을 한다. 어떤 상황에서 같은 생각과 같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그런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비슷한 결의 생각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다르다. 조금의 차이가 다른 결정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다른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어쩌면 착각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섣불리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도 대체로 오만이다.
그래도 만나서 즐거운 사람들은, 일부분의 취향을 공유하는 경우이다. 같은 장르의 소설을 좋아한다거나, 농담의 결이 같다거나,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가 같다거나. 모두 다 같을 필요도, 모두 다 공유할 필요도, 모두 다 이해할 필요도 없다. 맞지 않으면 넘기면 된다, 싸울 필요도 맞게 고칠 필요도 없다. 취향이 같은 부분을 즐기면 된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다 보면, 더 가까워지고 깊어지고 다정해지면, 이해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어진다. 그래서 사람 사이의 관계는 참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