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일을 위한 아주 작은 점 하나 여기 찍어 본다"
잠이 부족하다. 잠을 좀 잤어야 하는데, 일찍 일어날 일이 있으면 왜 더 잠이 안 드는지 모르겠다. 왜 꼭, 일어나야 할 시간을 한두 시간 앞두고 미친 듯이 잠이 몰려오는지, 정말 모르겠다. 잠을 잘 못 잤더니 아침부터 몽롱하다. 아니, 아침은 원래 몽롱한가? 잠이 부족한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피곤이 몰려올 것이다. 피곤이 숙면을 보장해 줄 것인가. 지금으로는 알 수가 없다.
타이밍이란 참 재미있다. 무언가 기획을 하고 무언가 하려고 하면, 꼭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서 계획을 미룰 일이 생긴다. 꼭 어떤 힘이 훼방을 놓는 것처럼. 해 볼 테면 해봐라, 뭐 이런 식으로, 약간 오기가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겠다고, 그런 오기가 생긴다. 어쩌면 그 어떤 힘은 그런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박약에게 오기를 심어, 뭐든 하게끔 만들게.
그런 힘 따위 없을 수도 있다. 누군가를 위한 힘 따위. 그렇지만, 그렇게 굴러가기 위한 운명이라 거나, 보다 큰 존재가 잘 계획한 어떤 것이라 거나, 세상의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된 일이고 그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때 단점은 운명이니 어쩔 수 없다는 정당성이고 또 단점은 어차피 운명 대로 될 것이라면 노력이나 생각 따위 하지 않으리란 것, 그 와중에 장점은 노력하고자 하는 지금의 모습이 어떤 힘에 의한 것이라면 아무 의미 없이 노력의 의지를 가지게 하지 않았으리라는 희망회로.
뭐 그런 또 뻔한 이야기다. 몽롱한 아침. 오늘, 내일을 위한 아주 작은 점 하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