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마지막 날이다"
5월의 마지막 날이다. 토요일이고 날씨가 참 좋았고 잠을 많이 잤고 어제 대부분의 일을 끝내 놓았더니 꽤 한가한 하루가 되었다. 날씨가 좋아서 창을 열고 환기를 시켰고, 살랑이는 바람에 슬쩍 잠이 들었다 깨었다. 창으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다시 잠이 들었다. 어둑해지기 전에 창을 닫고 침대에서 조금 더 빈둥거렸다.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건 참 질리지 않는다. 저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고, 다시 침대에 눕고자 하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밥을 먹고 바로 눕는 게 건강에 많이 안 좋다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글자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단어도 문장도 되지 못한, 기록도 기억도 되지 못한 글자들. 사실 매일은 똑같고, 매일을 기록하는 건 지루하고 번거롭다. 그러나, 머릿속을 유영하는 글자 몇 개를 잡아, 다시, 단어를 문장을 만들어 본다. 솔직히 이런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자기만족일 뿐이지. 그래도 놓아버리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매일 생각한다. 다짐을 되새긴다. 무엇도 되지 않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모든 걸 흘려보내기보다, 되새기고 되새김으로,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부담을 의무를 새기고 싶다. 지금은 무의미하더라도, 내일은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그렇게 오늘도, 단어를 문장을, 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