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나의 꿈"

by 리움

나의 꿈은 총천연색이다.


나는 어릴 때 꿈을 꾸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이 꿈이 되었다. 꿈을 많이 꾸는 만큼 기억하는 꿈도 많아서, 잠에서 깨면 꿈 노트를 적어, 꿈을 기록했다. 나는 지금도 기억하는 꿈이 몇 가지 있다. 이야기로 엮어 보고 싶어 도전을 해 봤던 꿈도 있다. 언젠가 완성된 이야기로 묶이길 기다리는 꿈도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꿈과 현실을 자주 혼동하고는 했다. 꿈에서 일어난 일이 진짜라 믿는 일이 있어, 엉뚱한 행동을 하고는 했다. 지금도 가끔 너무 현실 같은 꿈을 꾸면, 꿈인지 현실인지 고민할 때가 있다.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주 일어나는 일인지는 모르겠다.


꿈은 내 상상의 무대였다. 자기 전에 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자는 게 일상이었다. 자기 전에 한 상상은 대부분 꿈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꿈은 며칠을 이어서 꾸기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자기 전, 필수 항목은 항상 상상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내 상상과는 다르게 악몽이 되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아니, 사실 꿈은 항상 조금 무서운 구석이 있었다. 꿈이 무의식을 반영한다면, 항상 조금은 겁을 먹은 내가 반영되어 있을 것이리라. 꿈속의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든 것을 하기에는 너무 겁이 많다. 꿈속에서도 겁을 먹고 움츠러드는 나는 참, 웃기다. 꿈속의 나도, 결국 나일 뿐인가 보다. 겁쟁이인 나, 지레 겁먹고 그 이상에 대한 도전을 못하는 나.


가끔 꿈속에 우거진 숲이 등장을 한다. 키 큰 나무들이 우거진 숲, 그 숲 앞에서 머뭇거리는 내가 있다. 가보지 않은 곳, 어두운 곳, 그러나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고 싶은 곳. 그 너머에 절망이 있는지, 희망이 있는지, 꿈의 최종장이 있는지, 아직은 알지 못하는 곳. 즐거운 모험이 가득한 꿈에서 모험이 되지 못한 곳.


총천연색 꿈은 내 상상이 반영된 결과겠지? 상상 속에서는 못할 일이 없는, 용기백배의 나. 꿈을 꾸는 나를 위해서라면, 내 안의 두려움을 깨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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