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0일

"나의 씀"

by 리움

그냥 쓴다. 그냥 써 본다. 쓰다 보면 무엇이라도 얻는 것이 있겠지, 하며 그냥 써 본다. 자주 귀찮고 흔히 쓸 말이 없고, 그래도 그냥 써 본다. 씀은 나에게 투덜의 역사이고 징징거림의 현장이다. 씀은 나에게 소망의 그릇이고 꿈의 증명이다.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은 척, 못난 글들에 미련과 후회만을 담아 왔다. 이제는 조금 다른 걸 담아보자, 담아보자, 흩어진 허공의 외침을, 바라보는 눈에는 늘 자괴가 담겨있다.


그냥 쓴다. 오늘도 그냥 쓴다. 쓰다 보면, 조금씩 바뀌는 것이 있겠지, 그렇게 그냥 쓴다. 후회도 미련도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 징징거림도 투덜거림도 결국 못다 한 욕심이 낳은 것임을, 자책 속에 허우적거리다 보면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겠지.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남긴다. 그렇게 쓴 글들이 흔적이 되어, 더 나은 내가 되게 할 것이라고,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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