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면 눕는 건 금지야"
일어나면 눕는 건 금지야. 요즘 속으로 계속 다짐 중인 말이다. 나는 눕는 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괜히 커다란 침대를 사서, 더 눕게 되는 것도 같다. 일단 누우면 핸드폰만 주야장천 보는 것도 문제다. 하루를 그냥 날려 버리는 일의 시작이 눕는 일인 것 같다. 눕는 건 금지야,라고 다짐 중이기는 하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이미 편한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
'멍하게 있더라도 책상 앞에 앉자'가 요즘 또 다른 나의 다짐이다. 그런데 정작 책상 앞에 앉아서 멍하게 컴퓨터 화면만 보고 있으면, 내가 그렇게 쓸모없게 느껴진다. 무력함. 무력한 시간. 아마도 이 시간을 견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텐데,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다시 침대로 향하고 만다. '잠깐만' '아주 조금만' 아주 나약하지만 유혹적인 주문이다.
오늘은 어떻게든 책상 앞을 고수해 볼 생각이다. 책상 앞에서 무력한 시간이 너무 견디기 힘들면, 방을 맴돌더라도, 침대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 내일을, 그렇게 그 다음날을 또 그 다음날을, 그렇게 그 다음이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