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3일

"창 밖으로 새소리가 들린다"

by 리움

창 밖으로 새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질까? 아침에는 새소리가 제법 나기는 하는데, 오후 한 중간에 새소리가 난 적이 있었나? 새는 계속 울텐데, 왜 이 시간에는 새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지? 의식하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새는 오후에는 잘 울지 않나?


분명 일어나고 있는 일일 텐데,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불현듯, 의식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낯설 이유가 없는 보통의 일인데도, 낯설고 새롭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물론 그런 느낌은 금세 사라지기 마련이고, 다시 의식의 흐름은 다른 쪽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내 귀에 지금 다시 새소리가 안 들리는 것처럼.(아니 진짜 새가 더 이상 울지 않는 것일 수도)


별 것도 아닌 생각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자칫 내가 지금 너무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한 평가를 할 때, 지금 내가 그런 것 같다. 의식이 어쩌고, 낯선 느낌이 어쩌고, 생각이 데굴데굴 구른다. 의미 없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누군가의 행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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