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어디든 도착하게 되어 있다"
걷다 보면 어디든 도착하게 되어 있다. 한창 혼자 여행의 즐거움에 빠져있을 때, 종종 길을 잃고는 했다. 스마트폰도 없던 때라, 관광안내지도 하나 들고 다니는 여행이었다. 골목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길을 잃는 건 아주 쉬웠다. 그럴 때면 그냥 무장적 걷고는 했다. 걷다 보면, 어쨌든 어디에는 도착하게 되어 있으니까.
요즘 자주 혼자 여행 다닐 때가 생각난다. 우리 집 식구들은 내가 혼자 여행 다닌 걸,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너무 위험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사실 몇 가지만 조심하면 혼자 여행 다니는 것 자체는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어디서든 혼자 다니는 사람들은 흔하니까.
사실 혼자 타지를 여행 다니면 퍽 난감한 경우가 종종 생기기는 한다. 길을 잃거나,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어딘가를 다치거나. 그런데 또 혼자 있으면, 대체로 대부분의 일들은 혼자 처리할 수 있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집에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돌아오면 되니까.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준점을 정해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길을 잃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준점을 정해, 그 방향으로 가면 된다. 그러니까 기준점만 잘 정하면 된다. 그리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대로 걸어가면 된다. 그렇게 가다 보면, 분명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