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9일

"키보드 자판을 더듬다 보면, 쓸 말이 생길까"

by 리움

키보다 자판을 더듬다 보면, 쓸 말이 생길까? 머릿속에 단어들이 생겨났다, 지워진다, 문장들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모든 말들이 작위적이고 쓸모없이 느껴진다. 글자들을 썼다, 지웠다, 타탁타탁, 키보드 치는 소리, 모니터는 여전히 흰 화면뿐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말이 되어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할 말이 없는데,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전자일 때는 시간을 두고 말을 정리해야 하고, 후자일 때는 주로 횡설수설 잡다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기 마련이다.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을 나열하면서도, 내가 왜 이 말을 하고 있을까, 의아한, 그럼에도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또한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가끔 정말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 때도 있다. 해야 할 말이 있지만, 하고 싶지 않아도 침묵을 택할 때가 있다.


때론, 입을 열고자 하는 의욕조차 느껴지지 않을, 무기력이 말을 지워버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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