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한가하게"
벌써 추석이구나. 재작년까지만 해도 전냄새가 가득했었는데, 이제는 없다. 더 이상 명절 음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만 가족끼리 먹을 음식 몇 개를 하신다. 조금 아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몸이 편해서 좋다. 엄마들은 모두 손이 큰 건지, 조금만 하신다고 말은 하지만, 정말 조금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명절 음식을 하면 정작 명절날은 뻗어있기 마련이다.
올 연휴에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쉴 생각이다.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요 근래 복잡한 감정들에 조금 휘둘리다 보니, 감정을 비워내고 쉼을 주면서, 조금 객관적인 상태를 만들어야 될 것 같다. 감정이 너무 차오르면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다. 그렇게 일을 진행하다 보면, 분명 후회하게 된다. 물론 삶이야 후회의 연속이지만, 후회하는 게 당연하지는 않아야지, 지금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깔깔거릴 수 있는 영상을 틀어놓고, 깔깔거리다 잠이 들어야겠다. 그렇게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는 하루를 보내야지. 아주 한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