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6일

"꿈도 없는 깊은 잠을"

by 리움

비가 오는 추석은 또 오랜만인 것도 같고. 뭐랄까, 정말 하루 종일 자다 먹다 자다 먹다를 반복 중이다.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잠들고는 하는데, 뒹굴거릴 것도 없이, 침대에 머리를 붙이면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다. 잠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사실 잠이 부족했던 것인 걸까?


어둑한 하늘과 빗소리는 잠을 자기에 참 괜찮은 환경인 것 같다. 꿈도 없는 깊은 잠을 잤다.


일어나서 엄마가 해 주신 갈비와 잡채를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아버지가 사다 주신 맥주를 또 한 캔 마시고, 다시 잤다. 더 이상 잠이 올 것 같지 않았음에도 또 잠이 들었다. 내일은 외출을 해야 하니, 오늘은 더 충분히 잠을 잘 생각이다.


아직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채워진 감정들은, 내 안에서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고, 소용돌이에 한 번씩 휘청이는 마음들이, 한숨이 되어, 터져 나온다. 잠이 들어 숨을 내쉴 때마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이 흘러, 내 안에서 빠져나가기를 바라본다. 그리하여 내일은 내 안이 감정의 찌꺼기도 남아 있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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