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쳐 빠져나오지 못한 마음"
아침에 눈을 떴는데,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다. 본래 날씨라는 게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는 법이지만, 일어나자마자 두꺼운 옷을 챙겨 입었다. 코도 맹맹하고 몸도 으슬으슬한 게, 아무래도 약간의 감기가 오는 모양이다. 아직 두꺼운 옷도 다 꺼내놓지 못했는데,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는 옷차림이 항상 고민이다.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멀리 밀어내 놓아도, 밀물처럼 어느새 다시 차오르게 된다는 걸 안다. 손을 휘저어 다시 멀리 밀어내려 해도,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온 생각들이 여기저기 얼룩덜룩 고여있고야 만다. 뭐라고 설명될 수 없는 말들은 그저 입안에 고여있고, 뭐라고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은 목구멍 너머에 맺혀있다.
괜찮다는 말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말들은, 별일 아니라는 말들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나. 얼마나 큰 미련이 되었나.
나는 아직 머물 용기도 떠날 결심도 내어놓지 못한 채, 썰물에 쓸려갔다 밀물에 밀려왔다, 헤엄쳐 빠져나오지 못한 마음 안에서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