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될 듯 될 듯, 뭔가 자꾸 어긋나네.
내가 세상을 밀어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세상이 나를 밀어내고 있을 줄이야.
데굴데굴 굴러 세상 밖까지 가버릴까?
맘껏 게으름을 피우다,
이따금, 한 번씩, 힐끔 곁눈질로 훔쳐볼까?
행복한지, 그리운지, 즐거운지, 쓸쓸한지.
사실은,
세상 밖에 있다고 생각할 때조차,
나는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도 가지 못했더라.
여전한 현실이 영원히 나를 뒤쫓는 그림자처럼,
딱 붙어 있더라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게으름을 피우면,
세상이 저 멀리 가 있는 것만 같아,
흠뻑 빠진 게으름에 흐느적거릴 때쯤,
댕하고 울려오지.
바투 붙어 있는 세상의 사이렌이.
그래서 몰랐어.
어쩌면 세상이 나를 밀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걸.
아직도 세상에 내 자리가 굳건한 줄 알았지.
세상에 내가 설 자리가 조금씩 줄어가는 줄은 몰랐지.
뭔가 자꾸 어긋나, 될 듯 될 듯.
안될 리가 없다는 나의 생각이, 자꾸 먼가 어긋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