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어두움에 대하여

굳이 밝을 필요는 없지...

by 리움

멍하네.

먹먹하기도 하고.


새벽도 어둡고 아침도 어둡고 저녁도 어둡고


한 6층쯤?

한 낮,

통창,

그냥 내려다봤어.


버스 위쪽은 처음 본 것 같아.

조금 생소하더라고.


항상 같지만,

조금만 비틀어도,

또 항상 같지만은 않은.


그런 게 일상이잖아.


발바닥이 아프고

어깨가 무겁고

머리가 멍해


어느 날 새벽 눈이 떠졌어.

너무 어두운 거야.

언제까지 어두울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희미한 불빛은 때론,

희망이 아닌 절망일 수도 있겠더라고.


내가 절망했다는 뜻은 아니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지.


그냥 어둡다고.

마음이, 감정이, 머릿속이.


그런데 어둡다고 다 안 좋은 건 아니잖아.


어둠을 더듬다 보면,

날카로운 이성 하나쯤은 챙길 수 있겠지.


어둠을 쓰다듬다 보면,

익숙한 베개가,

또, 꿈속으로,

꿈꾸게 하겠지.


가끔


세상은, 그 자체가

어둠 같아.


더듬더듬 주춤주춤


맞아, 새벽은 너무 어두워.

월요일 연재
이전 09화이상하다,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