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랴 Dec 07. 2023

미래를 조금이라도 예상하고 싶다면

어제 적은 글과 비슷한 주제로 이전에 브런치에 올렸다가 발행취소했던 글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글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수정하면서 지금과 비슷한 생각과 달라진 부분과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감성을 읽고 조금 감탄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때는 없었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것도 느껴진다.



가끔은 준비 없이 바로 뛰어드는 것도 괜찮다. 누군가에게 피해 주지 않는다면, 아무 때나 시작해도 상관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기억하는 한에서 무언가를 하기에 완벽한 시기란 없었고 항상 벽과 장애물이 있었는데, 얼마나 뭘 준비를 하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준비가 부족했던 열악한 상황만이 존재했다.


준비하지 못한 채 모든 풍파를 맞설 수밖에 없는 건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일은 여태까지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맞아왔으면서도, 그럼에도 왜? 내 선택으로 준비 없이 뛰어들면 안 되는 걸까? 물론 높은 확률로 그건 실패하겠지. 하지만 시작했으니 마음이 꺾이지 않은 채 그것을 원하고 있는 한 계속하면 된다.


예측하고 예상해서 이런 일이 생길 테니까 준비하는 것들은, 너무도 불확실하고 우리 인생에 변칙성과 변수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이걸 지금도 당장 할 거고 지금 하고 있으니까 실패해도 곧 있을 미래에 나는 이걸 하고 있을 거라고 확정 지어놓고 그걸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좋든 싫든 경험치는 쌓인다. 내가 실패해서 내가 쌓아놓은 그 수많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곧 있을 기회와 행운을 확실하게 잡아본다. 내가 정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상 굳이 예측할 필요도 없이 그건 높은 확률로 하는 쪽으로 확정된다. 내가 선택한 가까운 미래라는 건,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다.




미리 예측하고 미리 준비해놓고 있으라지만 내가 정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막연한 걸 계속 꾸준히 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었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던지자는 말 또한 아니다. 지금 내 마음을 끌고 있는 것에 조금 솔직해지자는 얘기여서, 지금 바라고 있는 것이 금방 할 수 있는 종류라면 더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아주 쉬운 것부터 당장 조금씩 해보면 좋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그에 걸맞은 기회가 왔을 때 조금이나마 그 기회가 왔다는 게 눈에 보이는 시점이 올 거고 그걸 낚아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건 초조해지거나 조바심 내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조금씩 착실하게 해 나갈 때나 쌓일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는 이유로 손을 놓는 순간, 영영 멀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거창하거나 큰 걸 해내겠다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세분화해서 제일 작고 어쩌면 하찮아 보이는 정도로, 작게나마 소극적인 시도들을 매일 거뜬히 할 수 있는 정도라면 좋을 거다. 제일 기초적인 걸 매일 하다 보면 그 위 단계도 거뜬히 매일 할 만큼 쉬워지는 시기가 곧 오고, 그러다 보면 원하는 큰 목표치에 달성하게 되는 날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차피 포기할 수 없는 거라면 최대한 가능성이 높은 쪽을 노려봐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나머지는 인내심과 끈기의 문제이긴 했다. 그래도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빠져있느냐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내심 생각했다. 내가 예상할 수 있음직한 가까운 미래를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걸 지금 당장 시도해 보는 거였다. 아주 많이 여러 번 실패하는 거를 두려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덧붙이자면 나는 이 마지막 부분이 지금도 무척 어려워서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족하다 생각했으면서도 다시 시작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