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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아무렇지 않다는 게

by 릴랴

잠을 푹 자고 머리가 말끔해진 기분으로 일어나는 것. 아무 상념도 없이 가만히 있는 게 가능한 것.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하려던 일을 하거나 또는 다 틀어져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역시 그렇구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 그렇게 넘길 수 있는 일들이 하나둘 늘어나서 별로 타격도 없고 순수하게 내가 바라는 지금 당장의 순간에 몰두할 수 있는 것. 가까운 사람과 소소한 대화를 하고 표정을 꾸며내지 않아도 편안한 상태일 때. 마실 차를 고르고 원하는 공책과 샤프를 고르고 자리에 앉을 때 정말 행복하구나 하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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