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재능이 빛나지 않는다는 건 편견이야. 분명히 빛나고 있어. 세상에 애매한 재능이 얼마나 많은데 넘치도록 많은 그 사람들 전부 다 빛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어? 너는 빛날 거야. 나도 빛날 거고. 너를 필요한 사람이 이 세상에는 분명히 있고. 앞으로 더 많아질 거야.
사람들이 저런 걸 누가 좋아해. 저런 걸 누가 사, 말하고 흔히 대단한 걸 해야지 좋아한다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그들이 그런 걸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값비싸고 특별한 걸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안에 들어있는 걸 보고 사는 거야. 내가 원하는 이미지. 환상을 충족시켜주고 꿈을 꾸게 해주는 게 그 겉이 아무리 별로고 앞서 말한 저런 걸 누가 사냐고 말해도 내가 가졌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걸 계속 산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계속 소비하는 이유는 물건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본인이 뭘 사는 건지도 모르고 그 환상이 금세 사라지고 마니까 계속 사고 금방 질리고 새로운 걸 원한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어떤 환상을 원하고 어떤 감정을 추구하는지만 안다면 그걸 지속되게 하는 뭔가를 사간다면 그게 뭔지만 안다면 쉽게 공허해지지 않을지도 몰랐다. 만일 비어진 기분이 들어도 전등 스위치를 탁 키면 한순간에 환하게 공간이 밝아지듯이 간단하고 손쉽게 뭔가를 원하거나 가지지 않아도 아주 사소한 행동만으로 원하는 걸 가졌다는 충족감이 들어차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우리는 우리가 뭘 원하는지 아는 게 좋았다. 파헤치고 해체하다 보면 결국 뭘 바라서 시작된 건지 이 감정까지 오게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건 처음엔 매우 보잘것없이 보여 실망할 수도 있고 모호한 형태를 띨지도 모르겠으나 찰흙처럼 주물러서 확실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고 쉽게 자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어떻게 되냐면 아주 쉽게 충족되고 만족스럽고 기분전환이 쉬워지며 행복하다고 느끼고 믿게 될 만큼 자주 채워지고 만족스러워지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가치에 맞게 그런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게 꿈을 꾸는 기분이 드는 몇 가지 행동이나 가성비 좋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니까 자신이 뭘 위해서 이걸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원하던 가치가 아주 손쉽게 사소한 방법으로 자주 충족되니까 쉽게 행복해진다. 비워져도 뭐가 비워져서 그런지 아니까 금방 금방 원하는 걸 채우는 행위를 반복할 수 있고 그만큼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