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반짝이는 순간에 왜 의문을 가지나요? 시야 위의 불꽃놀이가 터지는 순간에 탄성을 참아야 하나요? 터져 나오는 순간과 흘러나오는 감상을 전혀 아름답지도 않고 반짝이지도 않았다고 왜 부정하고 의심해야 할까요? 그런 건 전혀 의미도 없고 한순간 반짝이고 꺼질 뿐이니 한순간도 빛난 적 없고 전혀 아름답지도 않다고 부정하면서 주워 담아야 할까? 우리 인생에 반짝이는 순간이 전혀 없었나요? 반짝였던 건 한순간이었고 어차피 죽을 거고 태어난 죄로 결국은 혼자 남아서 괴로워하다가 죽을 뿐이라고 아무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어차피 꺼져버릴 거니까 행복한 적도 없고 아름다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이죠. 꽃 같은 건 싫다고 말할까요? 잠깐의 전성기에 화려하게 피고 금세 져서 추하게 시들어 떨어져 버린다고 꽃이 피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할까요? 과정도 결과도 애매한 재능도 다 무가치하다고 말할까요? 결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건 아무런 인정도 돈도 되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까 이럴 거면 없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겠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이 왜 사는지 왜 사랑하고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지 알 수 없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살아있는 건 길면 길지만 금방 져버릴 반짝임이니 우주에서 보면 지구 자체가 흐릿한 작은 점으로 우리는 먼지보다 더 작은데 서로 괴롭고 괴롭히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 이리저리 재면서 피곤하게 사는데 그러면서 하루하루 서로 갉아먹히다가 시들어서 사라져 버리니까? 거기에 이득이나 의미를 찾고자 했다면 살아있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도 사라지는 건 똑같은데 어차피 태어났다면 빛이나 아름다움을 구태여 부정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추하고 더러운 일에 고개를 돌리라는 말은 아니죠. 미미하게 빛나던 순간이 있었다면 거기에 쏟아붓겠어요. 누군가가 빛나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빛나는 사람을 찾아 헤매면서 내가 내는 빛이 아닌 그 사람의 빛이 꺼져버릴 때까지 손에 움켜쥐고서 거기에 의탁하는 게 아니라, 내가 불이 되겠어요. 다 타버릴 때까지. 희미한 먼지 같은 작은 점이라도 잠시라도 빛난다면 이곳에서 먼 우주에서 바라본다면 그걸 본 누군가는, 그걸 별이라고 불러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