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여운 게 왜 좋을까? 그거야… 아무 생각 없이 기분 좋으니까. 머리 아프지 않아도 되고.
폭신한 푸딩이나 핫케익이나 예쁜 디저트가 왜 좋을까? 맛있는 것도 맞고 이쁘기까지 한데 바삭하거나 푹신하고 식감은 실제로 먹지 않고 상상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귀여운 동글동글한 동물 영상이나 털북숭이 인형은 크기 상관없이 좋았다. 털이 없는 모찌한 느낌의 매끈한 인형도 좋아서 맨들맨들한 촉감을 무척 좋아한다. 세상이 좋아져서 내가 좋아하는 걸 보는 것이 돈이 들지 않았다. 저 멀리 내가 보지 못했을 동물이나 디저트나 이쁜 카페도 사람들이 알아서 올려주고 그런 영상들은 아주 넘쳐나니까 늘 새롭다. 원래라면 볼 수 없었던 걸 이제는 볼 수 있고 아주 값싼 대가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힐링에 진심일 수가 없다. 기분이 살짝이라도 엇나갈라치면 하는 패턴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선에서는 가지지 못해도 영상이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말랑말랑해지고 쉽게 좋아지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행복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고 느낀다. 새로운 것도 더 찾으면 더 있을 거 같기는 한데 지금도 충분한 거 같다. 이걸 지속할 수 있을만한 돈이 있다면 계속 기분이 좋을 텐데… 싶은 순간도 차고 넘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