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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feeling

사람을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들

by 릴랴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들을 마주할 때면 그렇다. 하나같이 말도 통하지 않고 언어로 감정을 한마디도 표현하지 못하는데도 그저 움직이는 몸짓 발짓하며 표정과 눈망울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얘는 사람을 아주 좋아하는구나.




언제부터 사람은 말로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었을까. 마음으로는 전해지지 않고 채워지지 않을 때도 많아서 자주 표현해 줘야 느낄 수 있는 거였다, 진심으로. 그게 꼭 말이 아니어도 됐던 건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이 아닌 그런 건 제일 어렵기도 하다.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자주 웃고, 상냥한 목소리로 듣기 좋은 말을 하거나 말로 내뱉기 전에 한번은 더 생각해 보고 좋게 말을 풀어서 조금 상냥하게 말해보기, 정말 너무 좋아! 말을 해보거나 말 대신 활짝 웃어본다든가… 어려운 일 투성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을 발견할 때면 우선은 고맙다. 인간도 인간이 아무 이유 없이 너무 싫을 때가 많은데 종도 틀리고 말도 하나도 통하지 않으면서 아무 이유 없이 인간을 좋아해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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