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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by 릴랴

잔잔히 올라오는 감정에서 탄성을 내뱉고. 사진에 담은 광경이 지금 보이는 아름다움의 반에 반도 못 담는 걸 묵묵히 바라봤다. 고개를 숙여 사진을 여러 번 찍고 또 찍으며 자세히 들여다봤다. 사진에서 시선을 거두고 찍으려던 하나의 광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냥 봤을 때는 분명 별로인데 사진으로 남기면 예쁘겠다는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아무 감흥 없게 별거 없이 지나가다가 그러한 낌새가 드는 순간에 문득 홀린 듯이 손가락을 눌러 사진을 찍고 보면 눈으로 봤던 거보다 내가 담은 감성이 아름답게 담겨 더 예뻐 보이는 순간이었다. 한껏 꾸며두고 나의 감각과 의도대로 배치해서 나의 의도가 드러나 보이게 이미지가 찍혔을 때 아름다운 게 있고 그냥 바라보고 본질을 느꼈을 때가 아름다운 게 있구나. 때로는 편집한 게 아름다울 때도 자연스러운 게 아름다울 때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둘 다 별로일 때도 있으니까… 잘 안 됐다고 실망할 것도 없고. 분명 다음에 다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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