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나를 사랑할 시간이야

by 릴랴

그렇게 폼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을 거야.

하지만 봐. 그래서 멋지지?

사랑스럽지 않니?

이상하고 괴물 같고 아무도 너와 같지 않을 거야. 나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없을 거야.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면 미쳤다고 할 수도 있어. 괜찮아. 나도 내가 돌았다고 생각한 적이 참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는 유일하고 진짜 너의 말을 말하고 있는 거야.


그 빛은 항상 빛나고 있었지? 역겹다고 감추어놓은 거뿐이었고 천만 거둬내면 드러날 자리에서 항상 망설이고 있었어. 계속 덮어두고 안 보인다고 중얼거린다고 안 보이는 게 아닌데. 마침내 기괴하게 뒤틀려서 꿈틀거리면서 기어 나올 때까지 옆에 두고 그러고 있었어. 그러니까 알아달라고 더 일그러진 거잖아.


역겨워도 멋질 수 있는 거야.

괴물 같고 일그러지고 뒤틀렸어도 사랑받을 수는 있는 거야.

아무도 받아주지 않고 인정받지 못해도 나는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거라고.


그때부터 사랑받는 감각이 곧이곧대로 느껴지고, 세상에 받아들여지고, 땅에 발이 계속 닿고 있었다는 걸 겨우 느끼기 시작할 거고 그 안전한 곳에서 숨이 쉬어질 거야.


그래. 너는 살아있구나. 반쪽자리로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보여줘도 안 보여줘도 별로 상관없어지게 될 거야. 이미 나한테 인정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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