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란 어떤 시간인가?
아직 동이 트지 않아 어둠과 빛 중간에 있는 시간, 식구들은 곤히 자고 있는 시간, 그리고 세상도 잠에서 덜 깨어난 시간이다.
나는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평일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알람이 울리면 몸을 일으켜 겨우 눈곱만 떼고 출근길 운전을 한다.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가볍게 스트레칭과 걷기를 하며 하루를 활기차게 살아갈 에너지를 얻고, 7시 정도에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브런치 글쓰기를 한다.
보통 8시 30분부터 회사 업무를 시작하니, 아침 2시간가량은 오롯이 나를 위해 쓰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새벽 5시 기상을 시도하고 꾸준하게 해온 지는 약 2년 정도 되었다.
사실 처음으로 5시에 일어났을 때는 너무 일어나기 힘들어서 딱 하루하고 바로 포기했는데, 지금은 나에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오늘은 주변에서 종종 물어보는 '어떻게 하면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어요?'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답변을 글로 공유해보려고 한다.
사람에게 있어 진정한 변화는 의지의 영역이 아니다.
인지의 영역이다.
백번 각오하고 다짐하는 것보다 한 번 제대로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 알프레드 아들러
미라클 모닝이 한참 유행이던 시절, 나는 마음만 먹으면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지 내가 마음을 안 먹어서 안 하는 것뿐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아침 일찍 못 일어나는 사람들을 의지박약으로 치부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미라클 모닝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후, 나는 내가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임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나의 5시 기상은, 결국 한 번의 큰 깨달음으로 드디어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시는 분들, 혹은 시도했다가 잘 안돼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의 세 가지 질문을 드려 본다.
1. 내가 설정한 목표가 맞는가?
주위에서 보면, 새벽 5시 기상을 '남들이 다 하니 나도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렌드 코리아에서 봤건, 김미경 원장님의 채널에서 봤건, 아니면 미라클 모닝 책을 봤건 아침형 인간이 대세라고 하니 나도 따라 해본다.
인스타 해시태그에 미라클 모닝이 저렇게 많은 걸 보면, 다들 아침에 부지런히 살고 있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초조해진다.
그러나 미라클 모닝은 과연 나에게 꼭 필요한 루틴인가? 먼저 질문해 보자.
내 머리는 밤 10시부터 활성화되어 온갖 좋은 아이디어가 이때 나오는데, 꼭 미라클 모닝을 해야 되나? 미라클 나잇이건 미라클 데이이건 무슨 상관일까.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시도해 볼 것이 아니라, 먼저 이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목표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지금 내가 설정한 목표는, 나의 목표인가? 아니면 남들의 그럴싸해 보이는 목표인가?
2. 새벽 5시에 일어나야 될 나만의 WHY가 있는가?
'새벽 5시 기상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나요?'라고 많이 묻는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에 앞서, '나는 왜 새벽 5시에 일어나야 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남들이 다 한다니까 새벽 5시에 일어나야 되는 줄 알았다. 그래야 성공가도를 달리고, 뭐라도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왜 내가 꼭 새벽 5시에 일어나야 되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야근하고 집에 와서 겨우 잠들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일상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 되지? 일어나는 것 자체가 고될수록,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내가 왜 새벽 5시에 일어나야 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나는 삶과 일의 의미를 찾고 싶었는데 그 의미를 찾는 시간을 확보하려면 현실적으로 새벽 5시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사실 그동안에도 일찍 출근하긴 했지만, 그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결국 회사를 위한 거였다. 조기 출근과 야근을 일삼는 일중독자의 삶을 살다 보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거창하진 않더라도,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책을 한 페이지라도 보고, 생각 정리를 글로 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단 30분이라도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절실했다.
나는 원래부터 밤에는 데친 나물처럼 몸도 정신도 흐물흐물해지는 사람이라, 오롯이 깨어 있을 수 있는 새벽 시간을 선택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어,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 확보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 더 이상 5시 기상이 힘들지 않고 당연하게 다가왔다.
당신은 어떤가? 꼭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할 이유가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미라클 모닝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차라리 해방되어 다른 쪽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 것이다.
3. 일찍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는가?
사실 나는 2번, WHY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이번 질문에 대한 설명은 가볍게 넘어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 HOW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 많은 분들이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해 주셔서, 조금만 검색하더라도 많은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알람을 듣고 바로 일어나기 - 이게 사실 가장 어렵지만, 하다 보면 언젠간 습관이 된다.
일어나서 환경 바꾸기 - 나처럼 출근을 하던 아니면 거실로 나와 불을 환하게 켜든 환경의 전환이 필요하다.
강제성 부여하기 - 목표가 없다면 루틴이 되기 힘들다. 루틴 모임에 들어가던, 혹은 나만의 목표를 만들던 강제성을 부여해 끝까지 가져가게 만들어라.
미라클 모닝은 유행이 아니다. 그리고 필수도 아니다.
결국 나의 필요로 인해 내가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쓰고 나서 보니 엄청 재미 없고 딱딱한 글이 되어 버려 아쉽지만, 오늘의 메시지 - 나만의 동기부여 포인트를 찾을 것 - 에 대해 강조하면서 마쳐본다...
여러분의 인생 WHY는 무엇인가요?
#글루틴 #팀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