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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Apr 18. 2024

당신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

같이 글모임을 하는 글향 작가님께서는 매일 단톡방에 정성스레 선정한 좋은 글을 올려주신다.

아침 일찍부터 큐레이션해서 공유해주시는 글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메말랐던 내 마음에 내리는 단비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글을 읽으며 잠깐 멈추어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들곤 했다.


하루는 '사람을 안다는 것'이라는 이제 막 출판된 따끈따끈한 책에 나와 있는 아래 글을 올려 주셨다.

사실 아침에는 내 글을 쓰기도 바빠 다른 작가님 글들을 제대로 못 읽고 쓱 넘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글을 읽는 그 찰나의 순간 온몸에서 전기가 찌릿하게 흐르는 느낌이 왔다.

글향 작가님의 정성스런 큐레이션

느낌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몇년 전 타인의 성장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도 비슷한 전율을 느꼈다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마음이 헛헛하고 인생이 의미없다 생각되어 미친듯이 '나'를 찾아가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발견한 내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는 바로 '성장'과 '사람' 이었다.


작가님이 올려주신 사람을 안다는 것이라는 책에 나온 글귀에서 나를 멈칫하게 만든 단어도 마찬가지로 '사람'이었다. 특히나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이라는 한 줄의 문장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요즘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의 인생 목표와, 성과를 중시하는 회사 방향성이 충돌한 것이라는 자각 말이다.


그렇다. 나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더 나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에게 더 나은 사람의 정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회고와 통찰을 바탕으로 현명해진 사람의 모습이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팀원들의 성과를 판단하는 사람이 아닌, 그들이 가진 내면의 소리를 듣고 같이 성장하는 사람이다.


어찌보면 어렵지 않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은, 최근 회사에서 번번히 막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고속으로 내려 꽂히는 사장님의 지시사항을 소화하려면, 동료들을 일로 닥달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이 일을 해야되는지 설명해줄 틈이 없이 짧은 마감시간을 주고 바로 과제를 시킨다.

이해하지 못한 채 가져오는 과제는 사실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일의 배경을 이해시키는 시간조차 아까워했다. 


이렇게 계속 일하다가 현타가 왔다.

사실 나도 사장님의 지시사항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숙제하듯 뭐라도 뽑아내고 있었다. 회사원은 당연히 리더의 방향성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이 나와 심하게 맞지 않아 나와 내 삶이 계속 없어지고 있었다.

그 일을 받아서 다른 동료들에게 시키는 나조차도, 그 일에 대한 회의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내 삶의 의미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으로부터 찾아왔는데, 나는 점점 더 성과주의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글향 작가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나에 대해 깨달았다. 역시 글의 힘은 대단하다.

그리고 나도 이 글을 빌어 다짐을 해본다.

내 삶은 나의 수많은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의미 부여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간절하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이 나에게 다가오더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선택을 우선시해야겠다. 나의 선택으로 얼마든지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타인을 깊게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나와 타인 모두를 성장하게 만드는 멋진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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