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혼자보다 함께, 글쓰기!

글쓰기 안전 공동체

by 수풀림

글을 쓰면서 더욱더 느끼는 점이 있다.

바로 글쓰기는 장거리 마라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실 달리기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마라톤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써부터 숨이 차고 힘들게 느껴진다.

100미터를 달린다면 이를 악물고서라도 그 순간만 참으면 된다. 하지만 장거리 마라톤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초반에 멋도 모르고 전력질주를 하면 중후반부터는 다리가 무거워지고 지쳐 더 이상 못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아무리 운동 신경이 좋더라도 매일 꾸준히 연습을 하지 않으면 결코 오래 뛸 수 없다.


글쓰기도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초반 전력질주가 오히려 오래 달리기를 망칠 수도 있다.

브런치 글을 읽기만 하던 독자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며 이 정도 글이라면 나도 쓰겠다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내가 막상 브런치 작가가 되고 그동안 모아놨던 10편의 이야기를 풀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쓸 얘기가 없어 막막했다.

내 운동신경만 믿고 처음에 힘을 다 쏟았다가 그 자리에 그냥 주저앉은 것이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아무 이야기나 다 쓸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글감도, 더 이상 글을 쓸 원동력도 없어지니 글쓰기를 점차 멀리하게 되었다.


다시 글쓰기로 돌아온 계기는 '글쓰기 모임'이었다..

내가 이 힘든 글쓰기 마라톤을 완주하고 싶은가 스스로 물어보니, 마음속에서 그렇다는 대답이 나왔다. 글을 쓰면 너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 혼자의 의지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혼자 있으니 빨리 달리다가 만 토끼처럼 잠깐 누워서 쉬다가 낮잠 자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

그래서 매일 글을 쓰는 루틴을 가진 모임에 들어가 글쓰기 트랙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결심했다.


내가 속해있는 '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 모임은, 글쓰기 마라톤을 오래도록 함께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우선, 매일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장거리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매일 연습이 필요하듯이, 글쓰기도 매일의 노력이 쌓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고 했다. 평일 기준 매일 글을 올리고 그 글에 대해서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어떤 형태의 글이라도 환영이고, 글쓰기 자체를 진심으로 존중한다.

방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글쓰기 안전감'을 제공함으로써 너의 글도 나의 글도 모두 괜찮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마라톤의 페이스 메이커처럼 글쓰기 내공을 가진 작가님들이 함께 도움을 주신다.

글쓰기에 좌절한 작가님들을 위해 진심 어린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질문을 던지며 글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해 주신다.


사실 나는 글쓰기 모임에 들어갈 때, 글쓰기의 대단한 비법을 알려주는 모임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마라톤처럼 결국 글쓰기도 내 힘으로 끝까지 계속 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모임에서 깨닫게 되었다.

다만, 혼자 달리다 보면 외롭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이 과정을 누군가와 같이 하며 서로 힘을 내라고 응원해 줄 수 있어 진심으로 즐겁다.


같이의 진정한 가치는 힘든 길에서 더 많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글쓰기 모임의 방장님은 홍보 글을 엄청나게 지양하시는 분이라 망설였지만, 좋은 모임을 나만 알기는 아까워 공유해 본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시거나, 내 글이 쓰레기 같이 느껴지시는 분들은 이 글쓰기 안전 공동체에서 시작하시면 어떨까 싶다.

마침 5월 6일부터 새로이 시작하는 3기 모임이 있으니 말이다!


#몹시쓸모있는글쓰기 #몹글 3기 모집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lb_RvBFRvcfFUdxZcKd_sgFO717P5G_1utE74-z0at1bCeQ/viewform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길을 잃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