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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May 23. 2024

회사원에게 커피가 필요한 순간들

커피는 생명수이다

"여기 빨리 카페인 수혈해 주세요, 응급 상황입니다!"

회사원에게 커피가, 카페인이 없는 아침 풍경을 상상해 보자. 당황함을 넘어 공포스럽기까지 모습을 흔히 보게 될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하면서 그날의 일을 시작 못할 수도 있다.


출근길 도중 혹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커피 수혈이다. 평일 아침 8시 30분, 가장 많이 붐비는 장소는 아마 회사 앞 카페이거나 회사 안 커피머신 앞이지 않을까 싶다. 회사원에게 있어 커피는 기호음료를 넘어선 생명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설령 다 마시지 않더라도 커피를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감을 느낀다. 비로소 하루를 잘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커피와 함께라면 없던 에너지가 샘솟는 기분이 든다.


회사 앞 카페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과연 회사원에게 커피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커피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아침 커피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리추얼

눈뜨자마자 혹은 출근하자마자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라클 모닝은 못해도 커피 모닝은 자동 리추얼이다. 커피 한 잔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한 모금씩 마시면 정신이 바싹 드는 느낌이 난다. 방금 전까지도 졸려워서 비몽사몽이었는데 커피 덕분에 잠이 달아난다. 잘 안 보이던 이메일 내용도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 이렇게 커피로 하루를 깨우고 나도 깨운다.


점심시간 커피는 사교를 위한 필수템

우리 회사 앞 반경 3km 이내에 과연 카페가 몇 개나 있을까 세보았다. 잘은 몰라도 족히 20개는 돼 보인다. 이 많은 카페들이 다 잘되나 싶었는데 간판이 안 바뀌는 걸 보니 내 기우였나 보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12시 40분경의 카페는 발 디딜 틈 없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이다.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다들 습관처럼 "커피 한잔?" 하면서 카페로 향한다. 이미 아침에 커피로 각성은 다 했지만, 점심시간의 커피는 의미가 다르다. 동료들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더 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의 매개체인 것이다. 소란스러운 식당과는 다르게 카페에서 나누는 혹은 커피를 들고 산책을 하며 나누는 대화는 사적이고 즐겁다.


오후 4시 커피로 스트레스 조절하기

오후 4시란 회사원에게 어떤 시간인가.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고 아침 커피 약발은 떨어진 지 오래이다. 스트레스가 치솟으며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밖에 안 든다.

이때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청량함의 상징이다. 시원하게 벌컥벌컥 들이키며 리프레시를 한다. 10년 묵은 체증은 못 내려보내더라도 내 안의 스트레스는 살짝 없어지는 느낌이다. 커피 핑계를 대며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아! 글을 쓰는데 살짝 양심에 찔린다. 사실 나는 카페인에 취약해 하루 1 샷만 마셔도 잠을 잘 못 자기 때문이다. 아직 아이스아메리카노의 맛도 모르고, 오후 커피는 마셨다가 밤샐까 봐 시도도 안 한다.

그런 내가 커피에 대한 글을 쓰다니 아이러니하지만, 동료들을 관찰하며 커피란 회사원에게 책상과 같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끄적여본다.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며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회사원들께 글로 응원을 보낸다.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나갈 거예요!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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