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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Jun 05. 2024

관성의 법칙에서 빠져나오기

내 삶의 가속도를 만드는 힘

관성의 법칙 : 정지해 있던 물체는 계속 정지 상태로 있고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움직인다


얼마 전 주말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스마트폰을 한 시간 넘게 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관성의 법칙이란 참 무섭구나.'

회사에 나가야 하는 주중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전 운동도 하고 글도 쓴다. 하루 동안 바쁘게 종종거려도 끝이 나지 않는 일을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 계속 앉아있다 보면 벌써 밖은 깜깜하다. 회사에 있는 시간 동안의 나는 부지런한 게 당연한 일상이다. 꼭 일이 아니라도 나를 위해 무언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고 이 마음은 자기 전까지 이어진다.


반면 주말 동안의 나는 반대의 일상을 살아간다. 일단 늦잠을 자고, 이것도 모자라 낮잠까지 잔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주말 동안 해야 할 것들은 새카맣게 잊은 채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낮잠은 자면 잘수록 더 자고 싶고, 스마트폰은 별로 할 게 없어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니, 왜 글 쓸 시간이 많은 주말에는 도대체 글이 써지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시간도 많고 여유가 있는 주말이 최적의 시간 아닌가. 큰 마음을 먹고 글을 쓰려고 작정하고 자리에 앉아도 다시 스마트폰이나 TV에 눈이 간다. 

관성의 법칙, 즉 지금 그대로 나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강해져 쉽사리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아주 찝찝하다. 마음 놓고 확 쉬어 버리면 모르겠는데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누워 있으니 이도저도 안 한 느낌이다. 마음속으로야 벌써 책도 한 권씩 읽고 문화생활도 하며 이미 글은 한 두 개쯤 써놨는데, 현실은 이불속이다.


관성이란 무엇인가. 습관, 타성, 현재의 그 상태로 머무르려는 힘.

움직이던 나를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주중의 나는 스스로 만족할만한 루틴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정지해 있던 나를 계속 정지한 상태로 유지한 주말이 끝나가면 허무함이 밀려온다.


어떻게 하면 관성의 법칙을 벗어나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가속도를 주는 외부의 자극이다. 

나의 경우 외부의 자극은 도전과 강제성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흥미 있어할 만한 도전 과제가 주어지면 다시 심장이 뛴다. 정지 상태에서 다시 움직이고 싶은 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 상태의 마음은 잠깐 찾아왔다가 조금만 있으면 또 없어질 찰나의 순간이다. 그래서 이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면 또 다른 외부의 의 자극인 강제성을 끌어들여야 한다. 모임에 들어가거나 회사에서 프로젝트 멤버로 들어가거나 하는 식으로 나에게 동력을 줄 요소들을 배치한다. 중도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다른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혹은 쪽팔리기 싫어서라도 끝까지 하게 될 것이다.


가속도를 부여하는 두 번째 방법은 내부의 자극이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자발적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새벽 5시 기상은 처음에는 루틴 모임을 통해 강제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각성이 들어 이제 습관화되었다. 또 다른 관성이 만들어져 5시 기상이 크게 어렵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스스로 나에게 필요한 변화를 깨닫는 것은 때론 어렵고 때론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내면에서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모든 변화는 시작만 하고 다시 원래의 관성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바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것이다. 자문자답이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인생 질문집을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 출판사에서 질문에 대한 책이 나오고 있고, 세바시 인생질문이라는 책도 나와 있다. 


평생 남으로부터 이런 질문 잘 받기 힘들 텐데, 여기에 적혀 있는 질문을 나에게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된다. 내가 진정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아니, 인생은 그 답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상황이 끌고 가는 대로 계속 끌려가며 살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나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넌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니?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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