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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풀림 Jan 17. 2024

타인의 성장

나에게 코칭이라는 세계를 알게 해 준 책

회사를 열심히 다니면서도, 회사에서 겪는 수많은 일들로 종종 흔들리고 방황했다.

나의 질풍노도는 일 년 주기로 연말마다 그 강도가 심해졌는데, 이때마다 허전함과 허무함을 참지 못해 여러 시도들을 하곤 했다. (참고글 - 연말은 방황의 계절)

https://brunch.co.kr/@rim38/29

나는 일의 의미, 아니 더 나아가 내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허기와 갈증이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아, 일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계속 나만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회사 교육 플랫폼에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책을 접했는데, 그 책을 읽고 나는 '유레카'를 외치게 되었다.




그 책의 제목은 '타인의 성장'.

김종철 코치님이 2021년 출간하신 책으로,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코치형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50445


저자는 공대 박사 출신으로 국내 대기업 연구원 및 외국계 기업 아시아 지역 지사장 등의 리더십 커리어를 오랜 기간 동안 이어오고 있던 중, 우연한 기회로 미국에서 처음 '코칭'을 받게 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코칭을 받아도 이게 뭐지?라는 어색한 느낌만 받았다고 한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업무에 복귀했지만, 리더의 위치에서 계속 보이는 구성원들의 부족함과 문제점을 어떻게 변화시키면 좋을지 고민하고 강의를 들어봐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추후 우연히 인터뷰 기사에서 본 코칭이라는 단어에 자석같이 이끌려 코칭 MBA 과정을 공부하고, 결국 본인 스스로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이후 조직에도 코칭을 적용하니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살면서 처음으로 뇌에 전류가 흘러 찌릿찌릿해지는 경험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칭 리더십'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던 인생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찾던 삶의 궁극적인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조금 더 코칭에 대해 이해하고 알고 싶어 바로 강의를 신청했다.


그렇게 듣게 된 코칭 강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이 있다.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그 사람 내부에 있다.

답을 잘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위의 3가지 기본 코칭 철학으로 시작된 강의는,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선입견과 편견을 뒤흔들어 놓고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나는 모든 것들을 문제로 보고,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외부 요인 탓을 하며 답답해했는데 코칭수업을 들으니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내 안에 무한한 잠재성이 있어, 문제에 대한 해답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찾은 답은 다른 사람들이 정해 놓은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스스로 찾아낸 답만큼 나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것도 없으리라.

나는 나의 가능성을 항상 의심하며 살아왔고 더 잘해야 된다고 채찍질하기 바빴는데, 코칭 수업을 받으며 내 안의 장벽들이 조금씩 금이 가며 깨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평생 코칭 철학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겠구나... 이건 나의 운명이구나라는 직감이 들었다.


코칭에 대한 강렬한 인상 이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직 코치 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손 놓고 있지만, 나는 언젠가 코치로 제2의 직업을 갖고 살고 싶다 생각한다.




타인의 성장 저자가 초기에 조직에서 했던 것처럼, 나도 조직에서 팀을 이끌면서 많은 오류와 실수를 범하고 있다.

팀원들이 부족해 보일 때도 있고, 이것만 고치면 더 좋을 텐데라고 나만의 프레임으로 그들에게 지적질한 적도 많다.

이런 생각과 행동들은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와, 강력한 의식의 힘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팀원가 사이가 멀어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아니, 해봤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된 코칭 리더십을 계기로, 나는 오늘도 팀원들에게 의식적인 노력을 해본다.

내 마음대로 팀원들의 표현형 행동을 판단하지 않고, 그 계기에 대해 질문을 먼저 해보려고 한다.

경청이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내 안에서 판단하고 지적질하려는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나와 억누르고 꾹 참기 연습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 오늘의 글감은 '인생 책'이라 무엇을 쓸지 많이 고민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좋은 책이 있고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 더 좋은 책도 많았는데, 이 책을 인생 책으로 꼽은 이유는 나의 의식과 행동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성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조직에서 왜 코칭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써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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