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by 리메


나에게 형제는 남동생이 유일하다. 여기서 ‘오빠야’란 나의 연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는 그를 ‘오빠야’라고 부르고 있고, 경상도 출신인 우리에겐 매우 자연스러운 말이다.


우리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 어떤 법적인 테두리 없이도 함께하고 있는데, 그 시간은 우리를 혈육보다 더 진한 사이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와 나는 참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으며, 힘들 때나 좋을 때나 언제나 그 감정들을 공유한다. 그의 존재가 내겐 마치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신부님이나 마찬가지라 나는 그를 나의 종교라고도 말한다.

그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축복이었으니 누군가와 이런 관계를 맺을 수 있음에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이다.




처음 만났을 무렵 둘 다 꿈이 있었고, 그 꿈은 우리를 지탱하게 해 주는 힘이었다. 순수했던 그날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있으니 동지애로 이렇게 견고한 성이 될 수 있었다.

어떤 날은 눈사람을 만들며 행복해했고, 어떤 날은 슬픔에 껴안고 펑펑 울기도 했다.


서로를 낱낱이 알게 된 지금, 나에게 이 관계는 깨질세라 조심히 다루어야 할 아끼는 유리잔과도 같다. 매끈한 모양에 조금의 흠집도 내고 싶지 않고, 그저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이 사람을 언제나 소중히 여기길 소원한다. 그가 있기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대할 수 있다는 것. 이 이유 만으로도 나는 그를 보며 웃을 수 있다.



사랑해서 사랑한다.

그저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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