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4주 강의에 이어 후속 강좌가 7주에 접어들었다. 10주 후에 이어질 멘토 교육에 들어가기 전 몸풀기라고 할까. 커뮤니티 도담에 이어 공동 육아를 하는 다방에서 시작된 7주차 강의는 작년에 현대인의 몸을 주제로 다룬 연극 연출을 하신 강화정 선생님 지도로 이루어졌다.
일상생활에서 늘 긴장하고 있는 몸, 수면을 취할 때조차 우리몸은 긴장을 하고 있어서 일어나면 여기저기 당긴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는 오늘의 몸 수련을 통해 긴장감을 풀어줄거라고 말씀하시는데 마치 단둘이 속삭이는 느낌이다.
호흡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며 오후를 버틸 몸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하며 단순한 동작들을 따라하는 동안 내 몸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발가락을 하나하나 돌려가다가 그 다음에는 발가락 하나하나를 발바닥 쪽으로 꺾는 잡업을 한다. 마침내는 오른쪽 손가락을 쫙 펴서 왼쪽 발가락과 깍지를 낀다. 순간 내 시선은 연극 연출가의 유난히 길고 매끈한 발가락과 손가락이 깍지 낀 상태의 형체에 멈춘다. 뭘까, 이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 발가락을 본 것처럼 낯설지만, 나쁘지 않다.
그동안 내 몸을 돌보는 일에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몸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떤 근육이 움직이는가 의식해 본 적이 없다. 목운동을 할 때 목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7kg이나 되는 머리 무게로 고개를 돌릴 때 그것은 더이상 목운동이 아니라 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되는구나.
다음엔 짝을 이루어 누워있는 상대방의 어깨 밑으로 양쪽 손바닥을 밀어넣고 견갑골을 들어올리기.
이때 타인의 손길에 몸이 움추러 들거라는 걸 아시는듯 이런 말씀을 던지신다.
'남이 몸을 만지는 것도 피로가 풀리거든요' 라고. 한참 후에 아, 마사지를 이렇게도 표현하시는구나. 하고 혼자 납득한다.
강좌 마지막에는 이런 말씀을 들려주신다. 생활 속에서 노화를 대비해서 적게 움직이면서도 가동성이나 효율성이 있도록 많이 노력하신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깍지 낀 손가락, 발가락 사진을 언젠가 흑백사진으로 찍어보고 싶었다. 나는 요즘 내 '마음'과 악수를 하더니 이젠 몸과도 악수를 했다. 몸과 악수하는 기분. 참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