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명화극장

L'argent de poche

by 이은주

단지 영화 포스터에 반해서 보게 된 영화.
국내에서는 '용돈'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되었지만,
일본에서는 '트뤼포의 사춘기'로 소개된 L'argent de poche.
특별한 줄거리 없이 전개되는 이 영화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애정이 담뿍 담긴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살고있는 파트릭. 파트릭은 병든 아빠와 단둘이 산다. 그런 파트릭에게 친구 롤랑의 어머니는 특별한 존재다. 그녀는 롤랑과 다름없이 파트릭의 접시에 맛있는 음식을 덜어주니까.

파트릭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줄리앙이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등교길에 파트릭은 줄리앙과 형사 콜롬보 이야기를 하며 친구가 된다.
저학년 클래스의 담임은 리셰 선생님이다.
리셰 선생님은 같은 빌딩에 사는 아이가 10층에서 떨어지고도 방긋 방긋 웃으며 일어선 사고가 있던 날 이렇게 말한다. "어린 아이는 어른 보다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해."
어른이 상처받기 쉽고 부서지기 쉬운 부드러운 피부라면 어린 아이는 앞으로 살아가기 위한 튼튼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가지고 있거든.

"일요일, 아이들은 심심하다. 집에 있어도 재미없고, 밖에 나가봐도 재미없다"
라는 샹송이 흐르는 어느 일요일 아침.
실비는 자신이 좋아하는 코끼리 백을 가지고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그만 엄마 아빠에게 벌을 받는다.
양친이 외식을 하러 가면서 실비를 집에 홀로 가둔 것이다.
실비는 확성기로 아파트에 방송을 개시한다.
"배.가.고.파.... 집에서 나갈 수 없어..."

줄리앙은 동급생과 함께 영화표 한 장을 살 돈으로 둘이서 영화관에 입장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관에는 친구들이 와 있다. 프치 선생님도 애인과 함께다.
장난꾸러기 드류카 형제는 친구의 이발비를 받고 리샤르의 머리를 엉망으로 깍아놓는다.
파트릭이 롤랑의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가지고 사랑을 고백할까 망설이는 가운데
악동 줄리앙은 그동안 엄마에게 학대를 받아서 여기 저기 멍이 들었던 사연이 드러나게 된다.
이윽고 여름방학이 찾아오고 아이들은 임간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난다.
친구의 어머니에게 사랑 고백을 할뻔 했던 파트릭에게도 마르틴과 같은 첫사랑의 소녀가 찾아오는데...

트뤼포와의 만남이 '줄&짐'이나 '여자를 좋아했던 남자'와 같은 영화로 시작했다면 발탈은 지금처럼 트뤼포 영화팬이 되어 주말의 명화극장 따윈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평론가 정성일이 쓴 '프랑소와 트뤼포에 대한 오마쥬'를 읽으면서 트뤼포를 공부하지는 않았을 거다.
그리고 "이 짧은 글을 영화를 사랑하는 것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며, 결국 정말 영화광이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내 나이 열 일곱 살의 영화 선생님 트뤼포에게 바칩니다."라는 정성일의 메모에 이토록 열광하지도 않았겠지.
어린이를 주제로한 트뤼포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것. 그런 모호한 경계선이 존재하는 한 어른은 늘 어린이를 경외의 심정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어린이는 늘 어른의 세계를 동경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첫사랑의 키스는 달콤하지만 유년시절과는 영원히 결별을 해야 했던 아쉬움의 시간을 기억하며...

[프랑소와 트뤼포 작품 연보]

1955 방문 une visite
1958 개구쟁이들 les mistons/the mischief makers
1959 물 이야기 histoire d'eau/a story of water
1959 400번의 구타 les quatre cents coups/the 400 blows
1960 피아니스트를 쏴라 tirez sur le pianiste/shoot the piano player
1961 쥴과 짐 jules et jim/jules and jim
전쟁놀이 tire au flanc/the army game
1962 스무살의 사랑 l'amour `a vingt ans/love at twenty
1964 부드러운 살결 la peau douce/the soft skin
1966 화씨 451도 fahrenheit 451
1968 상복입은 신부 la marie'e e'tait en noir/the bride wore black
훔친 키스 baisers vole's/stolen kisses
1969 미시시피의 사이렌 la sir`ene du mississippi/mississippi mermail
1970 야생의 아이 l'enfant sauvage/the wild child
부부의 처소 domicile conjugal/bed&board
1971 두명의 영국여인과 유럽대륙 les deux anglaises et le continent/two english girls; annel
1972 나처럼 예쁜 소녀 une belle fille comme moi/such a gorgeous kid like me
1973 아메리카의 밤 la nuit ame'ricaine/day for night
1975 아델 H의 이야기 l'histoire d' ad`ele h./ the story of adele h.
1976 용돈 l'argent de poche/ small change
1977 여자를 좋아했던 남자 l'homme qui aimait les femmes/the man who loved women
1978 녹색방 la chambre verte/the green roon
사랑의 도피 l'amour en fuite/ love on the run
1980 마지막 지하철 le dernier me'tro/the last metro
1981 이웃집 여인 la femme d' `a cote'/ the woman next door
1983 신나는 일요일 vivement dimanche!/confidentially yours


2004/04/1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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