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돌봄 민주화

by 이은주

지난번 수면제와 불안 약이 너무 세서 어제 약을 바꾸셨어. 관찰하느라 함께 잤는데 역시 소변 때문에 2시간에 한 번씩 깨셨지. 비뇨기과는 가기 싫으시다고 해서 나중으로 미루었어. 지난번 보다는 약이 덜 세다고 할머니께서 피드백주셨어. 잠도 깊게 주무셔서 개운하시다고... 정명이가 adhd약 먹기 시작했을 때 내성이 생길 때까지 가슴 두근거림 호소했듯이 이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에 내성생기시면 낮에는 안 주무실 거야.


정명이도 주일이면 자기 몫을 톡톡히 하고 있어. 할머니 곁에서 심부름도 해주고 돌보지. 민이도 휴가 나오면 할머니 곁에서 하루 자고 가고, 소리도 가능하면 주 1회는 할머니 곁에서 자면서 식사 잘 하시는지 어떤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주렴. 어려움이 있다면 가족이 모두 공유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하자.


자신이 편하고 좋은 곳만 찾아다니면 안 돼. 알겠지?

고모는 마포에서 무거운 장을 봐서 청량리까지 10년을 다녔어.

내 이불, 내 속옷, 내 서랍 하나 없는 곳에서 잠을 자며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며 너희들 학교 관련된 일들을 돌봤지.

이제 너희들이 할머니의 안부를 살필 때야.. 건강하실 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두는 게 살면서 너희 모두에게 회복탄력성을 줄 거야.


왜냐하면 고모는 너희들을 돌보는 십여 년간 자신도 모르게 어마어마한 파워. 회복탄력성을 갖게 되었거든. 이건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밖에 할 수 없어. 내게 어떻게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나도 참 신기해. 핵심은 돌봄인 거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도움을 줄 수 있고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것. 사랑이 그렇게 힘을 주는 것 같아. 가족에 대한 사랑의 실천은 향후 사회생활을 할 때 안전망이 되어 너희들을 지켜줄 거야.

photo by lam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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