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소음과 강아지 사료와 저장용 고구마 사이
잠자리에서 잠을 청하던 정명이는 이렇게 말했다. 고모 저는 오토바이 소리만 들으면 누군가 보고 싶어요.
자꾸 자꾸 보고 싶어요.
처음에 누가 보고 싶어 라는 질문에는 다요. 라고 뭉뚱그려 대답을 했지만, 엄마가 보고 싶어요. 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한참을 울었던 아이가 하는 말이라 쓸쓸함을 표현한 것이리라 짐작했다.
오토바이가 자꾸 누굴 보고 싶게 해요.
내가 막 받아 적자 아이가 물었다.
왜요? 왜 적으세요?
우리집에 시인이 살고 있나봐.
그리운 마음을 넌 그렇게 표현하는구나.
학교에서 시를 쓰라고 하면 방금 한 말을 쓰도록 하렴.
오토바이 소리만 들으면 누군가 보고 싶어요.
자꾸 자꾸 보고 싶어요.
오토바이가 자꾸 누굴 보고 싶게 해요.
이렇게..
울던 아이가 귀를 기울이다 이렇게 말한다.
저 정말 말을 잘 하지요?
그럼 너는 정말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쓸 거야.
photo by 정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