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주 만에 만났다. 제우스가 코로나에 걸리고 내가 이어받고 격리되어 1주. 제우스와 동선이 겹친 뮤즈가 마지막 날에 전염되어 다시 1주 격리.
돌봄을 하는 4년 동안 이렇게 장기로 못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격리 10일 차에 뮤즈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떻게? 뮤즈는 손을 못쓰는데. 제우스에게 부탁할 정도로 노부부의 관계는 격이 없지 않다.
어떻게 전화셨냐는 물음에
발가락으로 걸었지. 한다.
보고 싶다. 한다.
저도요. 저도 보고 싶어서 어젯밤에는 사진을 꺼내보았어요.
지난밤 나는 긴 휴가로 여유가 생겨 추억의 사진들을 꺼내 보았다. 그 속에서 뮤즈의 밝게 웃는 사진을 두 장 발견하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재회. 우리는 반가웠지만 내놓고 반가워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저 집에서 가지고 온 엄마의 찐 단호박과 여름 귤을 나눌 뿐이었다. 정성들여 목욕을 하는 동안 자신의 몸이 괜찮다는 의미로 아, 개운하다. 수고하셨습니다로 인사하는 걸로 충분하다.
산책을 나왔다. 뮤즈에게는 2주 만의 산책.
눈앞에 비둘기 두 마리가 아스팔트 위에서 돌아다니는 풍경이 평화롭다. 나는 뮤즈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부축하며 마음 속으로 운율을 넣어서 '비둘기야 비둘기야' 하고 노래했다.
순간 뮤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둘기야 비둘기야'
우리는 같은 걸 보고 동시에 생각하고 말하는 즐거움 때문에 소리를 내어 웃었다. 아파트 광장 위로 그 웃음소리가 비둘기와 함께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