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한 엄마를 동생과 땀을 뻘뻘 흘리며 침대로 옮기자 엄마가 눈으로 스며드는 땀 때문에 깜박이는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어머 너는 어쩜 피부가 그렇게 깨끗하니."
라고 말했다. 나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웃었다.
"엄마 닮아서 그렇지."
엄마는 벌써 눈을 감은지 오래다.
목욕으로 지친 엄마에게 물을 드리고 욕창 소독을 하고 기저귀를 채우는데 응가가 나오고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엄마의 엉덩이를 물티슈로 닦아드리고 피부발진에 바르는 연고를 발라드렸다.
"고마워."
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엄마의 손이 내 뺨의 땀방울에 닿아있었다.
엄마의 눈에 내 땀방울이 보이다니 나는 놀랍고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