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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반지 Jul 21. 2024

2024년 7월 21일

내가 좋아하는 모 신부님께서 오랜만에 연락을 주셨다. 네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너무 좋다고, 지난번에 쓴 것보다 훨씬 좋다고, 앞으로 글을 써서 큰 성공을 거둘 것 같다고, 아침부터 덕담을 가득 선물 받았다.


"아녜스가 매일을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또 그걸 잘 전하는 능력이 있으니 얼마나 좋니. 대단해."


지금의 마음을 끄적거리기 시작하면 꾹꾹 눌러왔던, 애써 모른 척해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올까 봐, 그걸 감당할 수 없을까 봐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몇 달째 첫 문장을 감히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아침부터 걸려온 신부님의 전화에 용기를 낸다. 신이 있다면 신부님을 통해 내게 말을 건 게 아닐까. 다시 너의 글을 시작하라고, 너의 세계를 펼쳐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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