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장점은 악평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점에 있다. 문학은 그렇지 않다. 미술도 그렇지 않다. (중략) 영화에 대해 악평을 할 때도 지키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흥행에 완전히 실패한 영화, 모든 사람이 비난한 영화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돈을 벌었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영화라면 욕을 해도 무방하다. 소설도 부커 상이나 노벨상을 받은 이후부터는 조금의 욕이 허락된다. 그러나 그전에는 안된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
정지돈 <영화와 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