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1일

by 꽃반지

5년 전, 내가 어떤 일로 무척 힘들어하고 있을 때 처음 보는 분이 "그게 다 선물이에요. 지금은 몰라도"라는 말을 했다. 나에 대해서 당신이 뭘 안다고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나 싶어 분노가 올라왔고, 그이가 떠나고 난 다음에 혼자서 쌍욕을 한 바가지 쏟아냈었다. 시간이 흘러 또 다른 일로 힘들어하는 요즘의 내게 그때의 그분이 "그게 다 선물이야. 얼마나 좋은지 몰라"하고 말씀하셨고, 나는 픽 웃고 말았다. 지나고 나니 선물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이 같은 말을 해주니, 지금 겪어내는 이 시간이 진짜 선물임에 틀림없다는 보장 딱지를 받은 기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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