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5일 계속

by 꽃반지

퇴사 날짜가 확정되었다. 해방감이라거나 불안감이라거나 할 대단한 감흥은 없었다. 업무 하나 더 받은 무덤덤한 기분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며칠 전엔 백반집에 홀로 앉아 순두부찌개를 뜨다가 '이제 뭐 해 먹고살지?'라는, 가까운 몇이 내게 물었던 그 질문이 커다랗게 떠올랐다. 대필작가 일도 알아보았는데, 남의 이름으로 내 글을 내주는 기분을 또다시 견딜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자존심을 선택한 나는 아직까지 배가 부른가 보지만, 퇴사 후 한 달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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