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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Nov 01. 2024

시나몬 X 시나몬, 나흐바

그림과 에세이



서촌에 있는 한 카페에서 크림치즈 프로스팅이 없는 시나몬롤을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몬롤을 사랑하는 내가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작은 규모의 카페라 토요일 아침 오픈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도착했더니 이미 앉을자리는 꽉 차 있었다. 작은 카페 안은 벌써부터 커피와 시나몬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밖에도 대기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애초에 목적이 시나몬롤이었으니 포장만 하기로 했다.




포장한 빵봉지 위로 방금 나온 시나몬 롤의 따뜻함이 전해져서 나는 서촌을 걸어 다니면서 시나몬롤을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강렬한 시나몬의 향과 함께 단맛이 확 퍼져 나왔다. 빵결 사이사이 녹아 있는 끈끈한 시나몬 설탕의 단맛, 이건 커피와 먹어야 더 맛있을 맛이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시나몬롤을 다시 즐기기 위해 재방문했다. 메뉴판을 쳐다보며 고민하다가 결국 시나몬 카푸치노와 시나몬롤을 주문했다. 둘 다 너무 좋아하는 메뉴라서 하나만 고를 수가 없었다.



오늘은 "시나몬 X 시나몬", 바로 더블 시나몬 데이이다.



우유 폼 가득히 뿌려진 시나몬이 매력적인 카푸치노와 달착지근한 시나몬롤을 함께 즐기니 생각보다 배가 많이 부르다. 처음 시나몬롤을 먹었을 때 다음에는 시나몬롤을 더 돋보이게 할 커피와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멀어져 버렸다. 다 먹고 나니 너무 흥분해서 시나몬에 심취했나 싶은 순간이지만, 그래도 한 번은 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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