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에 도로를 보니 뭔가의 부품 같은 게 떨어져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며 떨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조니 5 파괴 작전"이라는 옛날 영화에 나오는 로봇 같았다.
걷는 내내 로봇은 왜 인간의 모습을 본떠 만드는 걸까 생각했다.
답은 금방 나왔다. 로봇은 인간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이며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 같은 곳에서 쓰이는 "사용하는 도구"인 로봇이 아닌, 안내 데스크나 간호 로봇. 또는 식당의 서빙 로봇들이 의례 그렇듯 인간을 "도와주는 도구"로서의 로봇은 언제나 얼굴을 모방한 것을 달고 다닌다. 이건 인간이 베타적인 생물이라 그런 것이다. 자신과 다른 것이 자신들의 훙내를 내고 다닌다면 인간들은 두려워한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얼굴이라는 건, 안정감과 동질감을 위한 것이다. 모습과 행실이 자신들과 다르다면 인간들은 그것을 배척하고 소외시킨다. 사실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이 부분은 로봇이던 인간이던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된다.
인간들 속에서 살려면 결국 인간 흉내를 내야 한다는 거다.
로봇도, 인간도.
"그래서, 소외되어 마음이 굳어진 사람들을 로봇이라 부르지. 아이러니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