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비카 커피
커피 전문점 '% 아라비카'의 슬로건은 이렇다.
SEE THE WORLD, THROUGH COFFEE
与咖啡一起看世界与咖啡一起看世界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보다
카페 슬로건으로는 다소 거창한 이 문장이 좋았고, 그래서 커피 맛보다는 창업자의 철학이 궁금했다. (그렇다고 커피 맛이 떨어진다는 건 결코 아니다. 생우유를 쓰는 % 아라비카의 카페라테는 매우 훌륭하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1887년에 만들어진 국제 공용어 ‘에스페란토’ 마니아인 부모님을 따라 전 세계를 여행한 쇼지(Kenneth Shoji/东海林克范).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자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커피를 사랑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일하면서 삶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거듭하던 쇼지는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물음을 했다고 한다.
나는 누구지? 어떤 삶을 살고 싶지?
쇼지의 대답은 간단했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소박하고 현실적인 삶, 아이들에게 높은 삶의 기준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삶.
그리고 그의 마지막 대답은 바로 커피였다.
I truly need an amazing cup of coffee every day. This is why I founded % Arabica.
나는 매일 놀라운 커피 한 잔이 필요해.
바로 이 대답이 그가 % 아라비카를 만들게 된 계기다. (로고의 % 모양에서 유래되어 '응' 커피라고도 불림) 그는 돈을 빌려 하와이의 커피 농장을 샀다. (매일 놀라운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찾으면 될 것을… 아주 일을 크게 벌인 쇼지. 가끔 다른 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세상은 이런 사람들로 변화되겠지) 그리고 2014년 9월 일본 교토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현재 아라비카는 전 세계 14개 도시에 72개의 매장이 있다. 이 중 36개의 매장이 중국에 있다. (아쉽게도 한국에는 없음)
건축과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은 쇼지는 '제일 아름다운 도시의 제일 적합한 장소'에 % 아라비카를 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일본 교토를 비롯해 런던 코벤트 가든, 상하이 신천지, 광저우 칸톤 타워, 베이징 싼리툰, 왕푸징 등 최적의 입지 근처에 다양한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해 카페를 하나하나 완성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카페의 이미지가 궁금해 찾아보니, 와우!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느껴진다.
베이징의 % 카페도 이미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싼리툰 2호점은 10년 넘게 북경에 거주해온 디자이너 아오야마 슈헤이와 왕푸징 APM 점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일본 건축설계사무소 B.L.U.E. Architecture Studio와 협업했다.
평일 점심 들린 왕푸징 APM 1층에 위치한 베이징 5호점은 자금성, 천안문까지 도보로 걸어갈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최적의 위치다. 환한 계단과 우주선 같은 인테리어로 역사 속의 중국 그리고 'New Modern' 중국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화이트 트레일러 또한 그들의 시그니처. 요즘은 이 정도로 줄이 길지는 않지만 처음 오픈했을 때는 1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매일 놀라운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하와이 커피 농장을 사고,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이뤄가고 있는 '응커피' 창업자 쇼지 스토리를 들으며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나와 참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앤드류군을 떠올려본다. 언젠가 그의 또다른 시도였던 '차리다 호텔' 벽면에 붙어 있던 앤디 워홀의 문장.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라
#베이징도시산책자
#베이징에서_beijinger/생활여행자로_매일_열심히_걷고_먹고_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