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일은 쉽다. 비교하지 않고 각자의 특별함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뿐. ‘비교 유령’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날이면 법륜스님의 이 문장을 종종 생각한다.
꽃들은 다른 꽃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다른 꽃들을 닮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나름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일락이 철쭉을 닮으려고 한다거나, 목련이 진달래를 닮으려고 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모두 다 자기 나름의 특성을 한껏 발취하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에 지닌 가장 맑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그런 요소들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몫의 삶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몫의 삶,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그릇에 자기 삶을 채워 가며 살아야지, 남의 그릇을 넘본다든가 자기 삶을 이탈하고 남의 삶처럼 살려고 하면 그건 잘못 살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 홀로 태어나듯이 저마다 독특한 자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지고 맙니다. 저마다 자기 특성과 자기 모습을 지니고 유감없이 활짝 피어남으로 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법륜스님, 스스로 행복하라 중
몇 백 그루의 소나무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서 있던 송미술관에서도 우주적 조화를 느꼈다.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본인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소나무들. 준엄하면서 낭만적인 소나무의 모습과 법륜 스님의 말씀이 오버랩 되며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송 미술관은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화이 브라더스(華誼兄弟)의 왕중쥔(王中军) 회장이 17년에 설립한 개인 미술관이다. 왕중쥔 회장은 지난 14년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을 사상 최고가인 670억 원에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한 인물.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작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본인이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고 하니 예술에 대한 조예가 매우 깊은 분일 듯.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현재 전시는 <传统的复活 - 中国当代艺术的另一条线索:The Revival of Tradition>로 徐累, 刘庆和, 抗春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월요일 휴관, 화-일: 10시-6시
-입장료: 160위안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던 작품 3선.
1. 刘建华,《迹象》
2. 刘庆和,《石舫》
3. 徐累,《如梦令》
전시회 내부 풍경들
야외 조각 작품들
마구간을 개조한 카페, 햇살 맛집!
아티스트와의 만남이나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다.
법륜스님의 책은 제목에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스스로' 행복하라. 다른 이들로 인해, 바깥 환경이나 조건이 결정하는 삶의 행복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누리는 행복. 심지가 곧은 소나무처럼 '내 그릇에 내 삶을 채워가며' 오늘을 보낼 수 있을까?
#베이징도시산책자 #생활탐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