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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루이 Jun 25. 2022

일상의 뭉클

뭉클하면 안 되나요?,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의 <뭉클하면 안 되나요?>에는 그녀가 일상 속 여러 남자들에게서 포착한 뭉클의 순간들이 모여져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간식을 먹는 누군가의 모습에서, 전철에서 열심히 어떤 책의 상(上) 권을 읽고 가방에서 하(下) 권마저 꺼내 읽는 누군가의 모습에서, 빌려준 책에서 마주한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밑줄에서 그녀는 순간순간 뭉클한다. 나이가 들수록 뭉클한 감정을 느끼기 어렵다는 친구의 고백에 '잘 찾아보면 뭉클할 일이 이렇게 많아!!!'라고 당당하게 답하는 마스다 미리.


이 책의 마지막 문장.


언젠가 죽어버릴 우리에게 주어진 사소한 포상, 그것이 뭉클일지도 모릅니다.


설렘보다 더 힘이 센 뭉클이라는 감정.

하루에 한 번, 뭉클한 순간을 만나는 삶을 살고 싶다.




내게 뭉클한 감정을 안겨주는 장면들.


두 손 꽉 맞잡고 천천히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모습.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 주는 누군가의 배려심.

아주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 반달눈이 되는 심이를 볼 때.

엄청 낡아버린 도서관 책의 한 귀퉁이를 만났을 때.


문득문득 뭉클.


오늘의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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