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물처럼 시작된 불꽃놀이

싱가포르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며

by 심루이

싱가포르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그간 예능과 사진으로 많이 접해 익숙한 건축물이다. 여행을 준비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이곳 57층에 스카이파크라는 전망대가 있고, 마리나 베이 샌즈 회원에 가입하고 조금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면 공짜로 이 전망대를 즐길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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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공포증이 있는 춘은 멈칫했지만 하늘과 일몰에 진심인 우리가 놓칠 수 없는 코스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소 복잡하여 아래 포스팅으로 갈음. 일정이 짧으신 분들은 입장권 구매를 추천한다.

스카이파크에서 바라 본 환상적인 싱가포르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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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을 해보니 8월 9일 국경일 기념 불꽃놀이 리허설이 열린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나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불꽃놀이. 우리는 다음 일정을 취소하고 불꽃놀이를 보기로 했다. 30분-1시간 정도 가끔 지나가는 비행기만 바라보는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8시가 훌쩍 넘어 드디어 시작되는 불꽃놀이. 리허설이라 그런지 성대하다기보다는 찔끔찔끔 느낌이었지만 늘 그렇듯 하늘에 반짝이는 불꽃은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불꽃보다 아름다운 건 바로 앞자리에 있었다. 폭죽이 터지자 인도인처럼 보이던 한 남성은 누군가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애인이겠지 했는데 침대에 누워 계신 아버지였다. 작은 화면 속 아버지는 정말이지 행복하고 인자한 미소로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나는 한 부자의 아름다운 미소를 훔쳐보며 먹먹해진 마음을 달랬다.


더 이상 비행기를 타기 힘들어진 나의 아빠를 떠올린다. 아빠 다리가 성할 때 더 많은 곳을 걸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보름달처럼 차오르는 후회는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 흘리지 못하고 삼킨 눈물이 마음속에서 불꽃처럼 터지는 그런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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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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