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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루이 Apr 25. 2020

[十点读书] 가장 익숙한 이방인이 되어 간다

最熟悉的陌生人


대학 졸업 이후 11년간 육아휴직을 제외하면 잠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남편 거취에 따라 갑작스레 타국에서 주부, 백수, 학생 사이를 넘나들며 여유롭게 지내다 보니 

잊고 지냈던 추억과 그 안의 사람들이 종종 떠올랐다. 


어릴 때 같은 반 친구, 영화제, 봉사활동, 인턴 등 다양한 활동 중에 만난 동료, 

일하면서 스쳐 지나간 인연 등 추억 속 사람들이 

설거지를 하다가, 캠퍼스를 걷다가, 아이와 침대에서 수다를 떠는 중에도 종종 소환됐다. 


그때는 참 친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삶의 궤적이 달라져 이제는 연락하기 어색하거나, 연락처를 아예 잃어버렸거나, 

생사조차 모르는 인연들도 있다.


실로 오랜만에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에서 스크롤을 저만치 내려 몇몇의 프로필 사진을 확인해본다. 

몇 년 사이 두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가 된 옛 동료,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친구, 

이제는 이름조차 희미한 지인.


세월의 흔적이 담긴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역시 다들 잘 살고 있구나- 싶어서 미소가 번진다. 


생의 가운데서 그들도 한 번쯤은 나를 떠올려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 있었는데 ‘十点读书’에서 오늘의 글이 도착했다. 

联不联系,依然惦记’.





最近,我在朋友圈看到一句话,让我很有感触。

최근 친구의 SNS에서 감동적인 글귀를 하나 봤다. 


见或不见,还是思念,联不联系,都没忘记。

만나거나 그렇지 않거나 여전히 그립고, 연락을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잊지 않았다. 


生活节奏越来越快,很多曾经亲近的朋友逐渐淡了联系,

似乎只有逢年过节的时候才发个信息,寒暄几句,然后又投身到焦头烂额的琐事里。

생활의 리듬이 갈수록 빨라지면서 예전에 친했던 친구들과 연락하는 횟수도 점차 줄어든다. 

한 해가 지나갈 때나 간신히 몇 마디 안부를 묻고, 다시 정신없는 일상 속으로 돌아간다.


不知不觉间,我们都已不再年轻。 忙不完的事情,做不完的事情,时间不够用。

어느새 우리는 더 이상 어리지 않고 완성하지 못한 일들을 끝마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回想起过去,也会有点失落。

과거를 돌이켜보면 조금은 쓸쓸하다. 


如今的我们,除了曾经回忆,似乎已经找不到不太多话题。

예전의 추억 말고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지금의 우리. 


你有你的圈子,我有我的生活,

너는 너만의 울타리가 있고, 나는 나만의 생활이 있다. 


我们渐渐成为了最熟悉的陌生人。

우리는 조금씩 가장 익숙한 이방인이 되어간다. 


但是我始终认定,不常联系,不代表没有惦记,不常见面,也不会抹去过往的情谊。

허나 줄곧 생각하길,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주 보지 못한다고 해서 지난날의 우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每当看到朋友发来了消信息,还是会自内心的开心。

네 소식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기쁘다. 


也许,我已经不太了解他们现在的生活。

아마도 나는 너의 현재 생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但偶尔,还是在他们的圈留下一个赞,只是希望他们知道,即使平时没有什么时间聊天,可是我也依然默默关注着。

내가 아직도 너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네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가끔 너의 SNS에 '좋아요'를 남긴다


不联系,不代表就忘记;不问候,不代表不关心。

연락이 드물다고 잊은 건 아니다. 안부를 묻지 않는다고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我相信,真正的感情像好酒,时间越久,滋味越醇,这份感情永远不会过期。

진정한 마음은 술과 같아서, 시간이 갈수록 맛이 깊어진다. 

이러한 마음은 영원히 바래지 않는다. 

[출처: 十点读书]





我们渐渐成为了最熟悉的陌生人.

우리는 조금씩 가장 익숙한 이방인이 되어간다. 


문장 하나가 마음에 콕 박혀서 

아주 오래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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