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드문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존재할 뿐
오스카 와일드
11월의 베이징은 말도 안 되게 바쁘고, 드물게 행복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베이징이라는 도시에 돌아온 즐거움과 얼마 남지 않은 이곳을 더 즐겨야 한다는 절실함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즐거움과 절실함이라는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감정이 ‘요우티아오와 또우장’, ‘훠궈와 왕라오지’처럼 찰떡궁합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나를 매 순간 깨어 있게 했다.
내게 남은 베이징에서의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도시 산책자’ 혹은 ‘생활 탐색자’로서 살아 있고 싶었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에서 유현준 교수는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 나만의 공간 리스트를 만들어보라고 언급했는데 나도 베이징의 소중한 공간, 빛나는 시간들을 모아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11월의 나는 늘 걷고 있었다. 걸을 때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과 걸으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또 나는 계속 무언가를 썼다. 내게 다시 오지 않을 선물 같은 시간을 모두 기록하고 싶었다. 내게 ‘적자생존’의 의미는 늘 ‘쓰지 않으면 죽는다’가 아니었던가. 기록하지 않으면 이 순간의 눈부신 감정들이 언젠가 모두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길이 있으면 걷고, 무언가를 느끼면 쓰는 일은 내가 평생 해오고 좋아했던 일이었지만 손으로 잡힐 듯한 유한한 시간 속에서 행해지는 두 가지 행위는 무엇보다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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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우린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유현준,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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