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여섯 번째 이야기

by 강숲





11


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갈매기가 무리 지어 그의 주변을 서성였다. 지석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한 손에 구겨진 종이를 바라봤다. 그리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너덜너덜해진 몸이 이끌고 그의 보금자리인 오두막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그는 짚 매트 위로 툭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기절을 한 건지 잠에 든 건지 움직임이 없었다. 선선한 바람이 살짝 불어와 조금 열려있는 문 사이를 통과했지만 그가 있는 곳까지는 결국 닿지 못하고 사라졌다.


지석이 벌떡 일어났다. 주변은 어두웠다. 문 바로 옆에 자신의 키만 한 장롱이 그의 눈에 띄었다. 그 오른쪽에는 몸을 반쯤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이 있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서 그쪽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밑으로 내렸다. 녹이 슬어있어 힘이 조금 들었지만 그래도 잠겨있지는 않았다. 문이 곧 열리고 그가 고개를 숙여 그 안을 보니 오두막 전체보다 커 보이는 욕실이 보였다. 게다가 그 안은 고급스러운 황금색 샤워부스와 사람 두 명은 족히 들어갈 수 있을만한 욕조가 있었다. 모든 게 최신식이었다. 마치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공간 같았다.


그는 당장 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매트 위에 처박혀 있던 캐리어를 가지고 욕실에 들어갔다.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옷걸이 걸고 욕조에 물을 튼 뒤 옷을 벗고 먼저 샤워 부스에 몸을 씻었다. 그러고 보니 여행 와서 처음 씻는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 욕실을 가득 채웠다. 물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 그는 첨벙 소리와 함께 욕조로 뛰어들었다. 그는 몽롱해졌고 안개가 자욱하던 날 처음 그녀를 봤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 지석에게 그녀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배에서는 그녀의 존재 자체를 몰랐었다. 내릴 때 다른 생각에 빠져 그녀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그녀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더라면, 갑자기 충동적으로 바다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인연이 아니라고 판단을 했더라면, 지금 이렇게까지 자신의 영혼이 망가지지 않았을까? 만날 운명이었다면 여행을 하다가도 ‘우연히’ 마주쳤을까? 그때 보았더라도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왜 하필 그녀의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이 그 세계로 들어갔을까?


그런 생각들이 줄지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하지만 만약 그때 그 자리에 그가 없었더라면 그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그녀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걸 그가 구해낸 것이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한 생명을 자신의 손으로 지켰다는 생각에 그는 깊은 보람을 느꼈다. 그런 생각을 하자 그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녀가 남의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구했다는 사실마저도 후회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는 그의 친구가 죽었으면 하기도 바랐다. 그에게 친구는 적이자 악마였다. 그녀는 순한 양이자 자신만을 사랑했어야 할 운명이었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너무도 이기적인 판단이었다.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고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친구와 그녀의 존재 탓을 한 것이었다. 물론 그가 그들에게 이런 마음을 대놓고 표현한 건 아니지만 자신이 언제나 선하다고 생각해온 그로서는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직시하기 너무 힘들었다. 그는 그녀와 자신의 양심을 모두 잃었다는 생각에 좌절감이 밀려왔다.


그녀의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녀가 바닷속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은 그에게서 잊히지 않았다. 그때 그는 그녀의 눈에서 두려움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확고해 보였다. 자신의 길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게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무엇이 그녀를 바다로 향하게 했든 그녀는 자신의 발로 자신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그는 뛰어들어서 붙잡았고 그녀의 의지를 꺾으려 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했다. 그가 그녀를 ‘강제로’ 막아설 자격이 있었을까? 죽음은 나쁜 것이니까? 그녀의 불행을 끝낼 마지막 ‘용기’를 그가 짓밟은 거라면? 그녀의 삶이 죽음보다 훨씬 더 괴로웠다면? 그녀가 다시는 이런 용기를 못 내고 악몽 속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우연히 나타난 이방인 때문에?


삶은 누군가에겐 현실이고 누군가에겐 꿈이다. 우리에겐 꿈을 꿀 수 있는 자유가 있고 꿈에서 깰 자유 또한 있다. 애초에 그녀는 그의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의 삶 또한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적이었으며 악마였다. 자신이 친구에게 느끼는 증오를,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고 있다는 생각에 도달하자 그는 더 이상 살아갈 염치가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그런 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살아있을 수 있을까? 그는 물속으로 얼굴 전체를 담갔다.


몇 분이 흘렀을까? 수면 위로 보글보글 거품을 올라와 터졌다. 곧 그의 얼굴이 요동치는 물과 함께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는 두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고 울부짖었다. 그는 그녀가 미칠 듯이 보고 싶었다. 그녀를 만나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었다. 그에게 그녀는 이제 신앙 이상의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그는 욕조에서 뛰쳐나와 수건으로 온몸을 스친 다음 새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그는 안개에 덮인 욕실에서 나왔다. 열린 문으로 지독한 연기가 방으로 새어 나왔다. 그는 벗어놨던 바지에서 그녀의 주소가 적힌 종이를 꺼내 들고 문 밖을 나와 전속력으로 뛰었다.




12

지석은 종이와 자신의 앞에 보이는 집의 주소를 다시 한번 대조해봤다. 숫자는 정확히 일치했다. 복층 집이었다. 여느 집들처럼 돌로 된 작은 울타리에 둘러 쌓여있었고 그 안에는 잔디가 가지런히 자라고 있었다. 1층 창문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그는 대문 옆에 있는 벨을 눌렀다. 잠시 뒤 집 문이 열리더니 백원이 팔자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대문이 열리자 그는 지석에게 반갑다는 듯이 포옹했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 미안해. 이제 곧 저녁 먹을 참인데 같이 먹자.” 백원이 씨익 하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석은 그를 향한 경멸을 감추려 애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온 지석은 집 내부를 둘러싼 새하얀 벽지에 왠지 오싹함을 느꼈다.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석을 주방으로 안내했고 그는 목재로 된 테이블에 앉았다.


“혜미야, 친구 왔어. 나와.” 그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는 그는 냉장고와 냉동실 문을 차례대로 열었다.

“삼겹살 구워서 먹으면 맛있겠다.”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곧이어 2층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지석은 미안함과 설렘, 존경심과 안쓰러움 등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속에서 올라왔다. 그의 손에는 땀이 흥건해지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안녕하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한겨울 민둥산처럼 냉랭했다.


그녀는 지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더니 주방으로 향했다. 그녀의 한기가 지석의 피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백원은 그녀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다리를 살짝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지석은 바로 고개를 창문 쪽으로 돌려버렸다. 그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지석은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그녀랑 함께 있다는 그 사실 하나가 그를 그 자리에 묵묵히 앉아있게 만들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온갖 감정들이 진흙탕 속에서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양손을 꽉 쥐고 필사적으로 애썼다.


“손님도 왔는데 오늘 고기 구워 먹는 게 어때? 냉장고에 술도 좀 있어. 지석아, 너 술 마시지?”


지석은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혜미야, 고기는 내가 구울 테니까 너는 계란찜 하고 된장찌개 만들어줘.” 백원은 고개를 지석 쪽으로 돌렸다.


“지석아, 우리 아내의 찌개 한번 맛보면 너 매일 우리 집에 오고 싶을 걸?” 백원은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웃음이 터졌다.


지석은 그런 그를 보며 멸시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매일 이곳에 오고 싶었다. 아니 될 수만 있다면 평생 눌러앉고 싶었다. 자신 앞에서 못생긴 이빨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저 짐승이 없다면. 지석은 문뜩 그가 부러웠다. 그는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백원이 가스버너를 식탁에 탁하고 내려놓았다. 그녀는 부엌에서 말없이 도마 위에 양파와 감자를 탁탁 썰고 있었다. 그 소리는 잔인하리만큼 일정했다. 곧 백원이 직사각형의 기다란 프라이팬을 버너 위에 올려놓고 불을 올렸다.


그는 냉장고에서 상추와 쌈장 삼겹살이 든 봉지를 테이블에 두고 수저를 몇 개 챙기고 마지막으로 소주를 3병 가져온 뒤 의자에 앉았다. 다시 일어나더니 주방 쪽 창문을 열었다.


“얼마나 걸려? 우리 먼저 먹고 있을게?” 백원이 재촉하듯 그녀에게 물었다.


“응.” 싸늘한 한 글자가 그녀의 입에서 툭하고 튀어나왔다.


백원은 지석의 잔에 술을 따르고는 그에게 소주병을 건넸다. 자신의 잔을 채워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넘치기 직전까지 잔을 따랐다.


“오늘 마시고 죽자 이거야? 좋지. 오랜만에 친구가 왔는데 내빼는 건 예의가 아니지.” 백원은 그에게 잔을 들라고 무언의 강요를 하고선 세게 친 다음 한잔 크게 마셨다.


“우리가 어렸을 때 기억나? 그때...”


“내가 너한테...”


“내가 여기서 개인 사업을 하는데 말이야...”


“가끔 그런 생각을 하는데...”


소주를 계속 들이부어 가며 그의 시끄러운 독백은 계속되었다. 지석은 말없이 찌개를 끓이고 있는 그녀를 힐끔힐끔 보았다. 그는 찌개가 끊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가 그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는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지석은 그녀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하려고 했는지, 자신이 도울 방법을 없을지.


“너 왜 내 아내를 힐끔힐끔 쳐다보냐?” 백원은 금세 붉어진 얼굴로 지석을 노려봤다.


지석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혹시 눈치챘냐?”


“뭘?” 지석이 대답했다.


“내 아내가 외국 사람인 거? 외국 여자 만나면 안 되냐? 이 섬에는 다 그렇게 만나. 너 육지에서 왔다고 무시하냐? 그래도 제일 한국 사람같이 생겼고 우리말도 잘하는 애로 데리고 왔는데.”


지석은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다시 그를 노려봤다.


“몰랐어? 진짜 몰랐나 보네. 내가 오해했구먼. 하하. 한 잔 합세.” 백원은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치찌개가 끓어 넘쳤다. 그녀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그는 당장 달려가서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몸이 마비된 듯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끓잖아. 불 안 꺼?” 백원이 갑자기 돌변해 의자에서 몸을 확 빼고 그녀 쪽으로 갔다.


“불 끄라고.” 그는 레버를 확 돌렸다.


“울어? 또 왜 그래? 진짜 요즘 정신 나갔어?” 그의 큰 목소리가 고기 연기로 약간 자욱해진 집안에 윙하고 울려 퍼졌다. 그녀는 그를 밀치더니 거실 쪽으로 향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지석은 그녀와 눈이 잠시 마주쳤다. 그 눈빛에는 원망이 깃들어 있었다. 그렇다. 지금 그녀에겐 자신도 저 짐승과 다를 바 하나 없는 존재였다. 그녀는 2층으로 거의 뛰듯이 올라갔다.


“아무튼 외국 년들은 꼭 저렇다니까? 진짜 답 없다. 너는 진짜 한국 여자 만나라. 진짜 땡전 한 푼 없는 년 거둬서 키워주고 집에 돈까지 보내줬는데. 하루가 멀다고 저 지랄을 하는데. 아...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냐.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 왔는데 정말 쪽팔린다. 쪽팔려.” 그는 2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석에게 씩씩대며 말했다.


“너 잠시만 혼자 먹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 오늘 한번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 백원은 쿵쿵 소리를 내며 2층을 향해 한 발자국씩 올라갔다.


이 상황이 지석에게는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그녀와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눠본 적 없지만 그에게 이미 그녀는 자신이 떠올릴 수 있는 전부였다. 지석은 더 이상 자신을 혐오할 마음도 그녀에게 용서를 구할 의욕도 사라진 완전히 무력한 상태였다. 그는 더 이상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초록색 병에 가득 담겨있는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입에서 넘쳐버린 알코올이 그의 목을 타고 흘렀다. 더 이상 한 방울도 남지 않자 그는 소주를 원래 있던 자리에 살포시 두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비틀거리며 거실에 있는 긴 소파에 퍽하고 누웠다. 그는 팔을 쭉 뻗어 리모컨을 잡은 뒤 전원 버튼을 눌렀다. TV에는 여행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이태리의 와이너리가 앵글에 잡히고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집 전체에 울려 퍼졌다. 곧 음악이 오페라로 바뀌었다. 여성의 아름다운 고음이 이따금씩 퍼지고 이내 남자 테너의 굵은 목소리가 음악 속에서 조화롭게 섞였다.


지석은 다시 벌떡 하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몸을 조금씩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도마 옆에는 야채들이 사기그릇에 가지런히 썰려있었다. 그는 그 옆에 있는 기다린 식칼을 손에 잡고 음악에 맞춰 몸을 실룩거리며 거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계단을 한 발자국씩 천천히 올랐다. 이내 문 앞에 도착한 그는 문고리를 손에 꽉 움켜쥔 채 밑으로 당겼다.


“야. 기다리랬잖아!” 백원이 지석을 보며 소리쳤다. 그리고 높게 올라 그녀를 향하던 그의 팔이 멈췄다. 그녀는 원피스 윗부분이 찢겨있었고 발은 땅에 닿은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흐느끼고 있었다. 오른쪽 뺨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다.


“뭐, 뭐야. 잠깐만. 지석아. 칼 내려놔. 무섭게 왜 그래? 장난치지 마.” 백원은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다.


지석은 그들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갔다. 백원은 양팔을 위로 올리고 지석에게 애원했다. 그는 양 손에 꽉 쥔 식칼을 심장에 정확히 찔러 넣었다. 순간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비명소리가 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


“뭐 하는 거야. 제발. 이러지 마.”


백원이 오열하며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옆으로 휙하고 돌아서 열린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지석은 심장에서 칼을 빼고 그녀를 일으켰다. 어느새 그녀의 원피스의 색깔은 흰색과 빨강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부여잡고 꽉 안았다.


“이젠 다 끝났어요.” 지석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눈을 감았다. 그는 그녀의 차가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 다음 화에 계속 -